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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덩이’ 北남성들, 샘물장사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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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탓에 장사하지 못했던 남성들, 앞다퉈 뛰어들어…“수돗물 오염 심해 시장 규모 커질 것”

‘구박덩이’ 北남성들, 샘물장사에 꽂혔다 지난 5월 23일 북한 강원도 원산역 특별열차 내 핵실험장 폐기 국제기자단을 위해 비치된 신덕샘물, 신덕탄산수(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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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최근 북한에서 종잣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샘물장사가 남성들의 관심 대상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소개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도시에서 출근 문제로 장사를 하지 못했던 남성들이 앞다퉈 샘물장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에서 "수돗물 오염이 심해 식수로 사용할 수 없으며 지하수에는 석회질이 많아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산속에서 나오는 자연산 샘물 시장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샘물 수요가 늘다 보니 깊은 산골의 샘물공장에서 생산한 샘물을 장마당에 공급해온지 이미 오래 됐다"며 "장마당에서 포장샘물은 ℓ당 내화(북한 돈) 2000원으로 너무 비싸 당간부와 돈주들이나 사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판매하는 포장되지 않은 샘물은 ℓ당 700원이다. 날마다 산에서 길어오는 샘물이라 주민들이 반긴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줘 샘물을 대놓고 마시는 단골이 많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나 평성 같은 대도시 남성들의 경우 임차한 자동차로 샘물장사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 남성들이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샘물장사에 뛰어들려 하는 것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위상 때문이다.


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일상화하면서 시장이 잘 발달된 도시의 경우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가계가 늘고 있다.


"나라에서 남자들을 배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국영공장에 붙잡아 놓고 있으니 남성은 돈도 못 벌어오는 쓸모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마당 활성화로 장사에 나서지 못하는 남성의 위상이 떨어지고 대신 여성이 득세하면서 부부 싸움은 잦아지고 이혼율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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