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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에 인재 떠나는 위기의 조선업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조선업 불황에 핵심인력 이탈 가속화
조선해양 전공 취업률 처음으로 50% 벽 무너져
석사급 이상 핵심 인력도 급감

구조조정 칼바람에 인재 떠나는 위기의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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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장기화된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조선산업의 요체인 인력자원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수년째 이어져온 인력감축으로 일자리가 꾸준히 줄어든데다 연구개발 및 설계 등 핵심인력마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조선해양 관련 전공이 통폐합되거나 전공생들의 이탈이 이어지는가 하면 석박사급의 핵심인력도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종사자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말 기준 조선업 종사자수는 총 11만 3776명으로 전년(2016년) 대비 27.1% 감소했다. 2014년 말 20만 34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들어들고 있다.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중대형 조선사들의 2017년 하반기 채용실적은 396명(신입 43명·경력 353명)에 불과하다. 2016년(101명)과 비교해서는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신규고용이 대폭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총 396명 중 절반 가량인 209명은 한진중공업 합병으로 인한 채용으로, 실제 채용은 187명에 그쳤다. 이 마저도 89.1%가 경력직 채용이다. 올해 상반기 채용 역시 110명으로 전년 동기(26명) 대비 늘어났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이전인 2015년 하반기(3071명) 및 2016년 상반기(2389명)과 비교했을 땐 각각 93.9%, 95.4% 감소했다.

조선업계의 고용시장 한파는 곧 유관전공의 취업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전국 조선해양공학과의 취업률은 2011년 75%에서 2012년 66%, 2015년에 59%로 점점 줄어들더니 본격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친 2016년에는 4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취업률 50%의 벽이 무너졌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IT학과 교수는 "조선업이 활황일 때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지금 산업자체가 위축되면서 수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 인력감축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경영정상화를 시도하다 보니 산업군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나빠진 것도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사급 이상의 핵심연구인력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석사급 이상 연구인력은 2013년 1370명에서 2016년 723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꾸준히 증가추세였지만 2013년 1370명을 정점으로 2014년 1344명, 2015년 1180명, 2016년 723명으로 줄어들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산업은 인력에 체화돼 노하우가 발현되는 대표적 사업이라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점수준에 맞춘 인력조정은 시황이 개선되면 다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감이 없어도 필수인력은 내부적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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