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소수의견…"8월 인상 가능성 커져"(종합2보)
최종수정 2018.07.12 16:14기사입력 2018.07.12 12: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8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원이 인상의견을 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만장일치로 동결의견을 냈다.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통위는 보통 기준금리 인상이나 인하전에 소수의견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때도 앞서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또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9%로 낮춘다"며 "상반기 실적과 글로벌 무역전쟁이라는 하방리스크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우리 경제가 올해 작년에 비해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와 경기지표 둔화 등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우리 경제가 2%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통위 기준금리 현수준인 1.50%로 동결

금통위는 또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경기회복세 지연우려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한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0일 중국 수입품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 대해 관세 10%를 부과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예고한 500억달러어치를 합치면 관세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은 2500억달러로 불어난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총액인 5050억 달러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이밖에도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등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들과 무역분쟁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무역분쟁이 확산되면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도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물가상승률과 고용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1.5%로 한은의 목표치인 2.0%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1.6~1.7%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식물가 등 소비자가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물가는 크게 올랐지만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공공물가 등의 오름세가 주춤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부진한 고용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가로막는다. 통계청이 전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0만6000명 증가에 그쳐 5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증가폭도 14만명대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프리미엄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