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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의 유혹, 도박의 덫]<중>경마장부터 온라인 섯다까지…도박공화국, 코리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강원랜드 매출 2012년 1조2092억원→2017년 1조5230억원, 26% 증가…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감소

[한 방의 유혹, 도박의 덫]<중>경마장부터 온라인 섯다까지…도박공화국,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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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강원 정선군 사북면에 위치한 내국인 전용 카지노 ‘강원랜드’. 이 주변에 자리한 9곳의 공영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강원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도 일부 있지만, 주차면을 차지한 차량 중 상당수가 전당포에 담보로 잡힌 것들이다. 정선군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현장 조사한 결과 공영주차장의 전당포 담보용 차량 점유율은 평균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혹은 호기심에 강원랜드를 찾았다가 가산을 탕진한 이들이 버리고 간 차량들이다.

#국내 최초 사행산업 전문 언론사를 표방한 한 언론사가 지난달 종이신문을 창간했다. 잘못된 도박시장 구조와 도박인들의 처우에 대해 대변할 창구를 만들어 도박인들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것이 창간 출사표였다. 카지노 상식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소식, 로또 당첨번호 분석 등의 콘텐츠로 도박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이 언론사의 창간 소식에 “도박을 장려하기 위해 전문지까지 등장한 것이냐”며 “아무리 합법이라도 도박은 도박일 뿐 정당화되서는 안 된다”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행산업 인프라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법적인 사행산업 규모가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2012년 1조2092억원이었던 것에서 2017년 1조5230억원으로 26%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액이 1조2510억원에서 1조2072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포츠토토의 매출액도 2012년 1조2049억원에서 2017년 1조5777억원으로 30% 이상 급증했다.

[한 방의 유혹, 도박의 덫]<중>경마장부터 온라인 섯다까지…도박공화국, 코리아 자료=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제공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사이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스톱이나 맞고, 포커, 섯다 등 각종 도박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도박 역시 인프라가 점점 확대되면서, 청소년들이나 가정 주부들까지 쉽게 도박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경제 불황으로 인해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거나 현실 경기가 어려울 때 운이나 행운을 바라는 심리가 쉽게 작동한다”면서 “불확실한 결과에 기대어 소액을 걸고, 많은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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