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영등포로 당사 이전…"여의도 다시 돌아올 것"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영등포로 당사를 이전했다. 11년간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한 셈이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며 훗날을 기약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현판식에 참석했다. 한국당 당사는 기존 6개층에서 2개층으로 줄었다. 월 임대료도 1억여원에서 2000만원으로 5분의 1이상 줄었다.

영등포 당사 현판식에 앞서 여의도동 한양빌딩에 있던 기존 당사를 찾아 현판 철거식을 가진 김 권한대행은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를 이제 마무리한다"며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사는 과거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명당으로 꼽혀왔다. 한국당은 이 당사는 2007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사용했다.

이어 영등포동 우성빌딩에서 현판 제막식을 진행한 김 권한대행은 "한국당은 온갖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며 다짐했다.

중앙당 슬림화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당사 이전을 통해 기존 당사에 있던 부서 중 중앙당 내 기획조정국 등 주요 부서들은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사 진행 중으로 2층엔 민원소통부, 총무부,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오고 3층엔 당대표실, 사무총장실, 당직자실 등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여의도 당사의 15%밖에 안 되지만 기존의 기득권과 관성, 잘못된 인식과 사고를 전부 다 여의도 당사에 버려두고 오로지 국민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그런 측면에서 영등포 당사는 한국당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로지 국민만 쳐다보고, 국민이 여의도를 생각할 때 다시 돌아오겠다"며 "처절한 진정성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개혁 정당으로 우뚝서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줄 때까지 혹독한 세월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의도 당사 시절을 너무 빨리 그리워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