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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밀양 초등생 납치…유괴범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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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밀양 초등생 납치…유괴범 그들은 누구인가 10일 오후 9살 여자아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A(27) 씨가 경남 밀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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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9일 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괴한에게 납치 실종됐다가 풀려났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유괴 범죄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중 ‘유괴’ 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밀양 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4시5분께 밀양의 한마을회관 근처에서 학교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B(9) 양을 본인 소유 1t 포터 트럭에 강제로 태워 납치했다.


A 씨는 이후 B 양이 실종된 지 17시간이 넘어가는 10일 오전 9시 45분께 다시 마을회관 근처에 트럭을 몰고 와 B 양을 다시 내려주고 달아나다가 검거됐다. A 씨는 경찰에서 “우발적인 범행이었고 잘못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B 양은 “당시 반항했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상 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 아동 유괴 범죄, 누가 도대체 왜 저지르나


A 씨가 저지른 범행인 ‘13세 미만 아동대상 범죄’ 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사범은 2012년 868명에서 2016년 1211명으로 5년간 3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걸참청 자료를 보면 2016년 총 203건의 약취유인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40.4%에 해당하는 82건이 13세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유괴범죄였다. 피해아동 성별로는 아동유괴 피해자의 39.0%가 남자아동이고, 61.0%가 여자아동으로 여자아동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아동 실종 및 유괴범죄의 실태와 대책’을 보면 아동 유괴범죄의 특성 중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27세로 조사됐다.


범죄 발생 계절별로는 봄(3~5월) 발생율이 25.5%, 여름(6~8월)이 28.3%, 가을(9~11월)이 24.0%, 겨울(12~2월)이 20.9%로 여름이 다소 높고 겨울이 낮았다.



범행 장소별로는 학교, 쇼핑센터, 놀이터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 혼자 있는 아동에게 접근했다. 일부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집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 피해 아동을 유괴하기도 했다. 시간대는 약41%가 오후 12부터 6시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분석]밀양 초등생 납치…유괴범 그들은 누구인가 지난2008년 3월22일 오후 안양 초등생 유괴, 살인 피의자인 정씨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경기도 안양 정씨의 범행 장소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범행에 분노하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이들의 범행 이유는 △성적만족 △영리목적 △복수목적 △영유아(신생아)유괴 목적 △양육 목적 △단순한 애착 등으로 나타났다.


범행의 계획 여부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경우가 36.3%, ‘계획적’인 경우가 34.3%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발성과 계획성’을 동시에 갖는 경우가 22.8%였다.


특히 성범죄자들은 24시간 이상 피해자를 감금하는 경향이 있고, 피해자가 살해 당하고 성폭력의 물리적인 증거가 남지 않은 경우 수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유괴 사건 중 대표적인 미제사건은 ‘C 군(당시 9세) 유괴 사건’이다. C 군은 1991년 1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D 씨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했다.


당시 범인은 아이를 돌려주겠다며 돈 7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단 한 차례도 아이의 목소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C 군은 납치 43일 만에 숨진 채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한편 B 양을 납치했던 A 씨는 또 다른 진술에서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고, 그날 밀양에 내려 왔다. 아이를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 했다”며 계획 범죄를 부인했다. 또 “납치한 아이에게는 말을 잘 들으면 다시 데려다 준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B 양 납치 당일 밀양시내 마을에서 A 씨 트럭이 목격된 점 등으로 계획적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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