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최고폭 외식물가에…"외식불(不)가"
최종수정 2018.07.12 10:45기사입력 2018.07.11 11:08
2분기 음식서비스물가지수 2분기 기준으로 7년만에 최대폭 상승
인건비 비중 높은 업계 특성상, 최저임금 영향 크게 받은 것으로 추정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2분기 외식물가 오름폭이 7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를 포함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낮았는데 유독 외식물가가 크게 뛰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크게 오른 최저임금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분기 음식서비스물가지수는 107.64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에 4.5%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음식서비스물가는 김밥과 짜장면, 김치찌개 등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로 구성돼 일명 외식물가라고 불린다.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중에서 갈비탕이 2분기 6.6% 상승하며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다. 이어 도시락 7.4%, 김밥 5.1%, 떡볶이 5.0%, 짬뽕 5.0% 등의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학교 급식비를 제외하고는 38개 품목이 비싸졌다.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했던 1.9%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 중에서 음식 및 숙박 물가와 교통, 가정용품 등의 물가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반면 통신, 주류 및 담배, 보건 등의 물가는 거의 오르지 않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식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이 꼽힌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역대 최고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물가가 오르는 것은 외식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외식업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 이상까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임대료와 재료비, 공과금 등이다.

강승복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인상하면 음식점 및 숙박업종의 인건비는 2015년 기준으로 2.1% 상승해 농림수산업종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업의 인건비 비중이 높다보니 최저임금이 오르면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외식업체 300곳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24.2%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음식값을 올렸다고 답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가격을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이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폭등으로 많은 외식업 경영자들이 경영난에 처하게 됐다"며 "감소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메뉴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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