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손잡은 이재용, 최대 100조원 투자 보따리 푸나
최종수정 2018.07.10 16:35기사입력 2018.07.10 11:1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文 일자리 확대 주문 화답…투자·고용·사회공헌 등
종합 계획 조만간 수립 발표

신사업 발굴, R&D 추가 투자, 자사·협력사 채용 확대, 상생

소득주도 성장 돌파구 마련

檢, 삼성 향한 사정칼날 여전…이상훈前 사장 집무실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한국에서도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삼성그룹이 화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은 투자, 고용, 사회공헌 등에서 그룹 차원의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이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10일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주요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고용불안이 가중되며 기업시민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룹 전 계열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며 이 부회장이 귀국하는대로 투자, 고용, 사회공헌 방향을 최종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출소한 이후 투자와 고용 계획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몇가지 안도 만들었지만 계속되는 범 정부 차원의 '사정정국'에서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는 것이 오히려 괜한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최종 결정은 미뤄왔다.

문 대통령의 인도 삼성전자 노이다 제2공장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 부사장을 따로 불러 5분간 접견하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도 이에 대해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만큼 조만간 이에 대한 해답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을 수 도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정권에서 삼성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주문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재계 맏형격 입장으로 이같은 투자 결정을 했지만 지금은 미국, 중국간의 무역 전쟁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에 달하지만 한국은 2% 후반대로 추락한 만큼 대규모 투자로 소득주도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목표인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기업들 스스로가 나서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여건이 가장 좋은 삼성이 통 큰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 방향은 반도체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정부 차원에서 주력하고 삼성에게도 필요한 대중소 상생과 신사업 발굴쪽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안으로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ㆍ벤처 기업들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 및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센터(R&D) 추가 투자 등이 점쳐진다. 고용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대응한다. 각 계열사별 채용 가능 인원수를 파악한 뒤 조만간 전체 채용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자사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협력사 역시 채용을 늘리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인용 상근 고문도 조만간 사회공헌대책을 내 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로 자리잡은 교육, 안전, 빈곤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의무로 보고 있다.

한편, 청와대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향한 사정정국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검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의혹과 관련해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검찰은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및 콜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상훈 이사회 의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며 노조 관련 사안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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