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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다독이기 나선 김상조…"검찰에 당당히 소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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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다독이기 나선 김상조…"검찰에 당당히 소명하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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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검찰 수사로 인해 동요가 큰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내부 개혁을 강조했다. 검찰을 신뢰하되 소명할 것은 당당히 소명하라며 기관장으로서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조회를 통해 "검찰 수사 대해서는 성실히 협조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20일) 유례없고 광범위한 압수수색으로 직원들의 동요가 크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공정위가 적극적인 사건 처리를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이야기나, 가족·지인들로부터 부패 조직으로 낙인찍혀 참담해 한다는 이야기도 들어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시련을 이겨내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 여러분의 정당한 업무수행에 따라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개인이 책임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전문성·자율성을 갖고 수행한 업무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기관장의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언제든 위원장인 저와 상의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전속고발권·리니언시 운영권을 둔 양 기관의 힘겨루기라는 분석이 나온 것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저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을 120% 신뢰한다"며 "검찰 또한 같은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직무를 다하고 있다는 긍정적 마음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정당히 처리한 업무에 대해서는 당당히 소명하시기 바란다"며 " 우리와 검찰 사이 판단에 다른 점이 있다면 위원회가 책임질 일이니 빠짐 없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 혁신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 공권력의 적법성과 정당성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높아져, 과거 관행에 안주해서는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계속될 것"이라며 "공정위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공정위의 내부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로비스트 규정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공정위 조직과 구성원 보호를 위해서는 내부 혁신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자조섞인 반응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수사대상이 되는 특정 사건을 개인의 책임으로 비난하지 말고 내 일이 아니었다고 회피하지도 말라"며 "개별적 수사권에 대해 모두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한편, '열심히 일한 대가가 수사를 받는 것이냐'는 등 자조섞인 말로 우리 스스로를 가두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이 공정위에 바라는 게 너무 크다"며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해 독립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한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달성 위해 공정위 제대로 일해야만 튼튼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직원조회에서 김 위원장은 말을 하다가 목이 메이는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조회 말미에 "직원 여러분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부탁합니다. 꼭 함께 갑시다"라고 다시 한 번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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