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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김세용 SH공사 사장 "빈집 10만가구, 리모델링 후 임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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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김세용 SH공사 사장 "빈집 10만가구, 리모델링 후 임대 고민" 인터뷰_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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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은정 건설부동산부장, 정리=배경환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15층 김세용 사장(사진) 집무실. 업무 책상은 물론 회의용 원테이블까지 키 높이로 올라온 서류뭉치가 장악하고 있었다. 책상 곳곳에서는 김 사장이 직접 쓴 메모지도 눈에 띄었다. "앉을 곳 조차 없다"고 하자 그는 "오늘 반나절 안에 다 살펴봐야 할 서류"라며 멋쩍어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세 번째 체제를 맞은 만큼 이제는 실효성 있는 개혁정책을 추진할 때"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그동안 SH공사가 하지 않았던 사업들도 고민해보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마곡에서는 드론이 피자 배달을"= 최근 스마트시티 관련 해외 출장이 잦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3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대만에서 진행된 해외 대규모 스마트시티 토론회에 참석했고 이달초에는 일본 국토교통성 토지건설산업국과 도야마시 콤팩트시티, 가시와노하 스마트시티 등을 둘러봤다. 일본 출장 후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스마트시티 사업을 만능도시가 아닌 일부를 특화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SH공사의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이 같은 구상은 스마트시티 시범지역인 마곡지구에 그대로 담길 예정이다. 마곡은 LG와 같은 대기업부터 강소기업까지 모두 한자리에 있는 산업 생태계 지역이다. 주거지와 식물원 같은 편의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

김 사장은 "마곡을 태양의 도시로 키우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붙인 센서등을 설치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셔틀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특히 식물원에서 피자 배달을 드론이 하는 방식을 선보여 외부 관광 수요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모든 책임을 지려고 하면 유지관리가 힘들다"면서 "우리는 민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콘트롤타워 역할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빈집 100만… 새로운 주택복지 추진 가능"= 빈집 운영관리도 김 사장이 주목하는 새로운 분야다. SH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빈집은 100만가구 정도다. 이중 서울에만 10만가구가 방치돼 있다. 대부분이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일시적인 개발예정지구에 있는 빈집이다. 김 사장은 "서울에 버려진 빈집을 SH공사가 받아 리모델링하고 새 수요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일부 빈집들은 정비를 통해 당장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상태인데, 물량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SH공사는 우선 서울에 방치된 빈집에 대한 조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이른바 '빈집뱅크' 구축으로 지역별 구체적인 통계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빈집뱅크를 통해 매매까지 끌어낼 계획으로 하반기부터는 각 구청의 협조를 얻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김 사장은 "일본의 빈집 비율은 12%가 넘어서 이미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도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에 들어간 만큼 모든 빈집에 대한 세부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도시재생, SH공사 역할도 중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재산권 위주의 개발이었다면 앞으로의 재생은 거주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겠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 기존에 있는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보존하면서 주거지를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내 제안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내부적으로 도지재생뉴딜 사업 추진 TF단도 꾸렸다. 김 사장은 "도시재생 TF단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자치구에 대한 단일 창구로 공기업 제안형 사업이 최대한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금도 사업지 선정이나 제안서 작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공사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저층 주거지 재생사업'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뉴타운ㆍ정비구역 해제 후 주체 부재, 주민부담 능력 한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모델이다. 즉 기존 주거공간의 도시조직을 유지하면서 아파트 수준의 공동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는 대안적 정비 모델을 만들 방침이다.


김 사장은 "우리만큼 서울을 잘 알고 있는 곳은 없다"면서 "서울은 이미 외연적으로는 포화된 도시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설비의 집적화, 성능개선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자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의 공간 재편을 통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SH공사의 변화와 혁신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대담=이은정 건설부동산부장, 정리=배경환 기자 khbae@, 사진= 김현민 기자 kimhyun81@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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