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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에 '해양플랜트' 기대감 높아지지만…韓조선은 구경만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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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수주실적 제로인데…소극적 자세 국내 3사
국제유가 오르며 발주 기대 커졌지만
저가공세 만만찮은 中·싱가포르

高유가에 '해양플랜트' 기대감 높아지지만…韓조선은 구경만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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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제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싱가포르 등의 저가공세에 밀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0년대 초반 출혈경쟁을 하면서 까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본 경험이 있는 탓에 우리 조선업계는 수주에 소극적인 상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대형 3사는 1년이 넘게 신규 해양플랜트 수주를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년째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나스르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7월말이면 약 32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도 2014년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프로젝트)를 따낸 이후 수주가 없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6월 약 25억달러 규모의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 건조 계약 체결 후 수주소식이 없다.


해양플랜트 발주는 유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경쟁적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나섰다. 당시 상선발주가 바닥을 치면서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에 매달렸고 이는 저가수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발주가 취소되거나 연기돼 조선 3사는 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60~7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7월중 글로벌 석유업체 셰브론은 20억달러 규모의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및 하역설비)를 발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수주에 대한 기대는 낮은 편이다. 우리 업체들은 재무여건상 공격적 수주전략을 짜기 어려운 반면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저가 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싱가포르 업체가 수주에 성공한 북해 요한 캐스트버스 프로젝트 하부구조물의 압찰 가격은 한국 조선소보다 15~2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올라 해양플랜트 발주가 현실화되려면 1~2년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저가 수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업체의 수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목표액은 현대중공업132억달러, 삼성중공업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3억달러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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