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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 이번엔 투명하게 뽑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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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구성된 승계 카운슬 지원 마감 후 후보 추가로 받아
인선 막바지 정권ㆍ정치권 외압설 증폭

포스코 차기 회장, 이번엔 투명하게 뽑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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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윤곽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인선 과정에서 '깜깜이 악습'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카운슬)'은 회장 후보 인선을 시작하면서 '투명성'을 우선순위로 내세웠지만, 최종 지원 마감 후 추가로 후보를 끼워넣는 등 정권이나 정치권의 외압설을 증폭시킬 수 있는 행위를 했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카운슬은 지난 13일 회장 후보군을 11명으로 줄인 데 이어 16일에는 6명으로 2단계 압축했다. 이어 오는 20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최종 면접 대상자를 5배수로 추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22일로 예정된 1차 면접 대상자를 뽑는 과정이 총 3단계로 이뤄지는 셈이다.


카운슬은 이날 현재까지 총 7차례 회의를 열었다. 문제는 4차와 6차 회의 사이에 기류의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이다. 지난 5일 4차 회의를 연 카운슬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1명을 포함한 8명의 외부 후보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주주사 대부분이 신임 CEO 요구 역량을 전달하면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이사회가 최선의 결정을 해달라는 요청을 전해왔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사실상 롱리스트 작성을 완료했다는 의미의 자료였다.

하지만 12일 6차 카운슬 회의를 열기까지 불과 1주일 사이 특별한 상황 설명 없이 사내외에서 후보자를 추가로 받았고 후보군을 11명으로 압축했다고 뒤늦게 알렸다. 카운슬은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30여개 주주사 중 1개사만이 후보자를 추천함에 따라 검토 대상 외부 후보자의 풀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서치 펌에 후보자를 추가로 발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카운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4~6차 회의 사이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 추가 지원자는 "지난 12일 서치 펌에서 갑자기 포스코 회장에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부 인사 외에도 사내에서는 5대 계열사 사장 외에 추가로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사장이 뒤늦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회장 인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된 카운슬이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공정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굳이 2단계에 걸쳐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해놓고 또다시 최종 면접 대상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여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운슬은 오는 20일 5배수 내외의 면접 대상자를 뽑아 CEO추천위원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후 추천위는 22~23일께 2차례의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1인의 회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절차를 감안하면 포스코는 25일께 이사회를 열고 1인의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주총은 내달 27일로 예정돼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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