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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체면 구긴 홍준표…대표직 사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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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리더십 '흔들'…페이스북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내일 거취 밝히기로

[6·13 민심]체면 구긴 홍준표…대표직 사퇴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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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결론 나면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도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선거일 직전까지 광역단체장 '6+α'를 자신했지만 최종 개표결과 2곳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홍 대표는 후보 공천부터 공식 선거운동까지 사실상 한국당의 지방선거를 이끌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거 기간 내내 끊임없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당에 대한 표심 상당부분은 홍준표라는 인물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결과는 결국 홍 대표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 특유의 거친 발언과 돌발 행동이 결국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혹평한 일이다. 당시 비난 일색이었던 그의 발언은 남북 대화무드에 의도적으로 훼방을 놓고 있다며 여야, 여론을 막론하고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미 지난달 초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당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해 한차례 홍역을 치렀음에도 소위 센발언들이 이어지면서 당 내에서조차 '악수'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급기야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유세를 기피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홍 대표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임시적으로 유세를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이라는 '집토끼'까지 민주당에 내주면서 사퇴가 불가피해졌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광역단체장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HE BUCK STOPS HERE !"이라고 남겼다. 풀이하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의미다.


다만 홍 대표가 예측불가의 행동을 보인 만큼 '연대 책임론'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는 공공연하게 '연대 책임론'을 주장해왔고 최근 깜짝 대구 방문에서도 "나는 광역단체장을 책임진다. 기초단체장은 해당 지역 의원들이 책임지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희석시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방선거 기간 내내 후보들과 정우택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이 홍 대표를 비판한 것을 두고 당 내 분란이 참패의 원인이라는 논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내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미 당 내에서는 일부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홍 대표 퇴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우택 의원이 포함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당사를 방문해 홍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즉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하며 보수 대통합을 주문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홍 대표가 사퇴를 통해 일시적으로 몸을 낮춘 후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곧바로 당권에 도전한다면 당 안팎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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