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원사 "자진사퇴 해라"'…송영중 부회장 "열심히 하겠다" 일축

상임 부회장 선임부터 시작된 내홍 여전, 회원사 "이미 신뢰 잃은 분"…총회 통해 거취 결정

최종수정 2018.06.12 10:32기사입력 2018.06.12 10:32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회(경총) 상임 부회장이 이틀째 출근하며 경총의 내분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회원사 회장단은 물론 손경식 경총 회장까지 송 부회장의 불신임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이틀째 출근하고 나섰다.

12일 송 부회장은 지난 11일에 이어 이틀째 사무실로 출근했다. 전일 손 회장은 재택 근무 1주일만에 출근한 송 부회장과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회원사 회장단의 의견을 전하며 "자진사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일축하고 나서며 손 회장은 물론 경총 사무국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손 회장이 경총 사무국에 향후 모든 업무를 송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송 부회장이 항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11일 송 부회장의 거취를 놓고 '경질', '자진 사퇴' 등의 루머가 계속 양산되자 손 회장이 직접 나서 회원사 회장단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원사들은 이미 송 부회장이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국회가 아닌 노사정이 참여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하자는 노동계의 입장에 동조한 만큼 사용자측을 대변하는 경총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시 하루만에 경총은 입장을 번복하고 국회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결정하는데 일조했지만 회원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총 회장단의 한 관계자는 "노동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노동계에 발이 넓은 만큼 사용자측 의견도 잘 이해해줄 것으로 여겼지만 결과는 양대 노총의 의견을 사용자측 의견처럼 내세우며 신뢰를 잃은 분"이라며 "경총의 설립 목적과 운영 방침과도 정반대 길을 걷는 분이 상임 부회장을 맡기 어렵다는 것이 회장단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경총 회원사들이 총회를 열어 상임 부회장의 거취를 논의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회장단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손 회장 역시 송 부회장을 업무에서 배제시킨 만큼 총회를 통해 송 부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양대 노총은 그들의 목소리와 의견이 있고 사용자측 역시 나름의 의견이 있는 것인데 경총이 양대 노총의 의견을 그대로 수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송 부회장은 당초 노동계와 사용자측을 잘 조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취임 이후 줄곧 노동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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