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자크기 설정

뉴스
[차장칼럼] '차이슨'에서 얻는 교훈
최종수정 2018.06.11 13:34기사입력 2018.06.11 13:34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한때 '대륙의 실수'라 불렸던 중국 제품들이 '차이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국내 소비자들의 품을 파고 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큐텐(Qoo10) 등 해외 직거래 사이트에선 한국어까지 지원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블로그에는 '대륙의 실수'와 '차이슨' 제품들에 대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칭송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다이슨에서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수많은 중국 업체들이 베껴낸다. 국내 오픈 마켓에서도 다이슨 정품 대비 10분의 1 가격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50만원대의 헤어드라이기도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해 3만원대에 판매한다.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는 디베아라는 업체가 베꼈다. 디자인이 흡사한 것은 물론이고 가격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륙의 실수' 초창기에 등장한 샤오미는 사세가 날로 커져 지난달 홍콩증권거래서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샤오미는 IPO를 통해 100억 달러(약 1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자업계는 샤오미의 기업가치만 1000억 달러(약 10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이든 싸고 좋게 만들어 팔겠다'는 샤오미의 제품들은 가성비 높기로 유명하다. 실체는 '산짜이(山寨, 위조품)'에 가깝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의 무선 충전식 선풍기는 일본 발뮤다의 제품을 카피한 것이다. 가습기와 공기 청정기 역시 발뮤다와 벤타 제품을 적절히 섞었다. 스마트폰서도 비슷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미8 SE' 제품은 아이폰X와 흡사한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가격이 약 30만~33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서는 모방을 넘어선 창조로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가 만든 300만원대의 자전거 '치사이클(QiCycle)'을 살펴보자. 이 제품은 샤오미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만들었는데 탄소 섬유로 프레임을 만들었고 변속 장치에 일본 시마노의 최고가 구동계 '울테그라 Di2'를 탑재했다. 제품 보다 샤오미의 스타트업 투자가 눈에 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개발된 제품을 샤오미가 판매한다. 이렇게 접근하다 보니 샤오미는 전자제품부터 여행 가방까지 판매할 수 있게 됐고 '산짜이' 이미지도 조금씩 벗어 던지고 있다.


이제 화웨이를 한번 살펴보자. 화웨이는 최근 유럽 시장에 한화 약 100만원에 해당되는 스마트폰 P20 프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유럽 가전 제품 업체에는 아이폰X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9과 나란히 진열돼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P20 프로의 인기 비결은 세계 최초로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카메라 화질을 대폭 높였다는 것이다.


수년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개발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가장 먼저 채택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였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듀얼카메라 채택에 앞다퉈 나섰다. 이제는 화웨이를 따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혁신이란 먼저 도전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타이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좋은번호가 좋은 기운을! 행운의 숫자 확인 GO!

믿고 보는 추천 뉴스

지금 내 번호 행운 숫자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

놓치면 후회하는 무료 만화

광고 없는 클린뷰로 읽어 보세요.

남들이 많이 본 뉴스

  1. "선택받아 각자 방으로" 승리·유인석 성매매 관련 진술…승리, 부인 中
    "선택받아 각자 방으로" 승리·유인석 성매매 관련 진
  2. 베네수엘라 경찰서 유치장서 폭동 발생…수감자 29명 사망
    베네수엘라 경찰서 유치장서 폭동 발생…수감자 29명
  3. 최정훈 "父, 김학의와 친구 맞지만 혜택 無…유영현 논란 죄송"
    최정훈 "父, 김학의와 친구 맞지만 혜택 無…유영현
  4. "학교는, 교육부는 왜 책임 안지나"…숙명여고 학부모들의 분노
    "학교는, 교육부는 왜 책임 안지나"…숙명여고 학부모
  5. [칸영화제]"'아가씨' 꺾고 신기록" '기생충' 192개국 판매 쾌거
    [칸영화제]"'아가씨' 꺾고 신기록" '기생충' 192개국
  6. 잔나비 최정훈 측, '김학의 접대 사업가 아들' 의혹 부인
    잔나비 최정훈 측, '김학의 접대 사업가 아들' 의혹
  7. '극단적 선택' 추정 故 조진래 전 의원, 어떤 인물?
    '극단적 선택' 추정 故 조진래 전 의원, 어떤 인물?
  8. 개그맨 홍인규, '골프 내기 논란 무혐의' 김준호에 위로 메시지
    개그맨 홍인규, '골프 내기 논란 무혐의' 김준호에 위
  9. 쏟아지는 분양물량…전국 17곳에서 8690가구 1순위 청약
    쏟아지는 분양물량…전국 17곳에서 8690가구 1순위 청
  10. 이정은6 공동 9위, 박성현은 "13위 점프"
    이정은6 공동 9위, 박성현은 "13위 점프"
  11. 美, 중동에 패트리어트 1개 대대 등 1500명 증파…"갈등 증폭 우려"
    美, 중동에 패트리어트 1개 대대 등 1500명 증파…"갈
  12. 다음주 '롯데캐슬클라시아' 등 1만1090가구 분양 나선다
    다음주 '롯데캐슬클라시아' 등 1만1090가구 분양 나선
  13. '美 관세 연기'에 울상 짓는 일본차 한숨 내쉰 한국차
    '美 관세 연기'에 울상 짓는 일본차 한숨 내쉰 한국차
  14. "몹쓸 정권" 홍준표, 조진래 전 의원 비보에 '정치보복' 주장
    "몹쓸 정권" 홍준표, 조진래 전 의원 비보에 '정치보
  15. 또 불붙은 印尼 발리섬 화산…일부 항공편 결항·지연
    또 불붙은 印尼 발리섬 화산…일부 항공편 결항·지연
  16. 도주 중인 '국제PJ파 부두목'의 기막힌 수법? "공범 모두 암환자"
    도주 중인 '국제PJ파 부두목'의 기막힌 수법? "공범
  17. 숙명여고 쌍둥이 성적 보니…法 "평소 실력 중요한 국어·수학, 편차 너무 심해"
    숙명여고 쌍둥이 성적 보니…法 "평소 실력 중요한 국
  18. [속보] 조진래 전 국회의원, 함안 친형 집서 숨진 채
  19. 860회 로또 1등 10명…당첨금 각 18억7990만원
  20. [포토]2019 서울장미축제 ‘장미퍼레이드’ 진행
    2019 서울장미축제 ‘장미퍼레이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