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참석해왔던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도 불참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16년까지는 매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여해왔다.
1일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가 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만큼 이벤트성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설립해 제정한 상이다. 2013년까지는 이 회장이 이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회장 와병 이후인 2015년과 2016년은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에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주관으로 삼성호암아트홀에서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만찬이나 음악회는 생략하고 시상과 축사 등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1시간30분가량 간략하게 진행된다. 정부 주요 인사들도 불참한다. 2016년에는 현직 국무총리(당시 황교안 총리)가 축사를 진행했으며, 2015년에는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만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건·한덕수·현승종 전 국무총리,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등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역대 시상식에 참여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오희 (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고등과학원 스칼라 ▲공학상 박남규 (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 (61) KAIST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 (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 (75) 수녀다. 각 수상자에게는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공학상 수상자 박남규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태양전지 분야에 호암상이 주어진 것이 큰 의미"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의학상 수상자 고규영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모세혈관과 림프관 관련 질환 치료에 더욱 집중하겠다" 라고 말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 강칼라 수녀는 "세상의 사각지대에서 실의에 빠진 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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