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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핵합의 재협상 정면충돌…유가 급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美-이란, 핵합의 재협상 정면충돌…유가 급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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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이 이란에게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수준이 아닌, 아예 포기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헤리티지 재단 연설을 통해 이란핵합의(JCPOA) 파기에 따른 새로운 대(對)이란 압박 전략을 내놓았다.

새 전략은 이란을 향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은 이란이 약속하고 준수하는 핵프로그램 중단 수준이 아닌, 아예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리아, 레바논, 예멘,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끊고 탄도미사일 기술도 개발하지 말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중동 내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수니파 군주국을 위협하지 말라는 조건도 달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거부하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강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ILNA 통신을 통해 "나라들은 독립적인 만큼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지원 아래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강한 이란 압박으로 오는 8월6일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이란은 양단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에 하나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인다 해도 강력한 내부 보수세력이 반발해 정권의 안위까지 위태로워진다. 예상대로 거부한다면 미국의 초강력 경제·금융 제재와 이에 따른 경제난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와 같은 이란 압박이 다가오는 북미회담을 겨냥한 것이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북한에게 비핵화의 조건으로 경제적 번영을 약속한 것과 유사한 방안을 이란에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대베네수엘라 제재 가능성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96달러(1.4%) 상승한 7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0.92달러(1.17%) 상승한 7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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