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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PG 공급 증가에 국내업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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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도 LPG 가격 하락…SK가스 1분기 영업익 79%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내 LPG업체인 SK가스E1이 미국 LPG 공급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제 석유가격 상승추세와는 달리 LPG는 미국의 공급이 늘면서 최근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LPG 수입량은 2048만7000t을 기록했다. 이 중 미국에서 도입한 물량이 1448만6000t으로 집계돼 70.7%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최근 몇 년새 미국산 LPG 수입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미국산 LPG 수입 비중은 7.5%에 불과했다. 하지만 셰일 생산 증대과 함께 미국의 LPG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산 LPG 비중은 2015년 25.3%, 2016년 48.4%, 지난해 66.9%로 늘었다.

美 LPG 공급 증가에 국내업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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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LPG 공급 확대는 국제 LPG 가격 안정세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란발 악재로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나 LPG 가격(프로판 기준)은 올해 1월 t당 590달러에서 5월에 500달러로 되레 하락했다. 미국산 LPG 공급 증가로 국제유가와의 연계성이 떨어진 모습이다. 2012년 3월에도 이란발 악재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는데 당시에는 LPG 가격도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라 t당 123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LPG 가격 안정화로 국내 LPG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LPG를 싸게 들여와 아시아에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는 LPG 공급이 늘고 있는 반면 중동에서는 원유 감산으로 LPG 공급이 줄면서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가스와 E1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585억원, 65% 증가한 382억원을 기록했다.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SK가스와 E1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낸 이유는 트레이딩 환경 개선 덕분"이라며 "중동과 미국산 LPG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트레이딩에 의한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SK가스의 경우 LPG를 원료로 삼아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공장을 갖고 있어 미국산 LPG 공급 증가에 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PDH는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석유화학산업의 주원료 중 하나인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이다.


SK가스는 울산에 2015년 10월 PDH 공장을 완공해 2016년 4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PDH 사업을 맡고 있는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07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달성했다.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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