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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무탈했던 태풍…방심하다간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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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관통 비켜갔지만…큰 태풍 상륙 미리 대비해야

"5년 무탈했던 태풍…방심하다간 큰 피해" 강남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 (사진=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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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금보령 기자] 지난 5년 넘게 큰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태풍에 대비하는 자세가 다소 안이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남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기상사무관)은 지난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풍은 예상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남기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이했다. 이 센터는 태풍 관련 종합계획 수립, 태풍예보 생산, 태풍의 구조 및 특성 연구 등을 수행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정보를 토대로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들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강 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 온 태풍 중 큰 영향을 준 게 많지 않아 다들 안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9월에 발생한 '산바(SANBA)'가 마지막이었다. 5년 넘게 큰 태풍이 없었다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자면 이제 곧 큰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강 예보팀장은 "에너지는 축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쌓이고 나면 결국 그게 현상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축적된 에너지가 한 번 발산할 수도 있는 그런 때"라며 "방심하는 사이에 태풍이 오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해연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 피해액이 가장 높은 기상현상은 태풍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이 1982∼2016년 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기상 및 피해액을 연구한 결과 피해액 규모가 가장 컸던 태풍은 2002년 발생한 '루사(RUSA)'였다. 당시 약 5조원의 피해가 있었다. 인명피해도 300여명에 달했다.


최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적었지만 영향태풍은 매년 2∼4개씩 존재했다. 영향태풍은 우리나라 근처를 지나면서 태풍 특보 등이 내리게끔 한다. 강 예보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를 비껴갔지만 영향태풍이 3개나 있었다"며 "영향태풍이 조금만 서쪽이나 북쪽으로 가도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이 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태풍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강 예보팀장은 "현재 태풍 대비 태세는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있는 것 같다"며 "영향태풍도 루사처럼 대응해야 진짜 큰 태풍이 왔을 때 피해가 없다. 이 점을 국민들이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태풍센터는 기존에 해오던 태풍예보를 다음 달부터 확 바꿀 계획이다. 홈페이지에서 태풍의 강도·크기·이동속도 정보 등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을 누르면 최근접정보가 표출되게끔 한다. '서울'을 누르면 태풍이 언제 서울에 최근접하는지, 그 거리가 얼마인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에는 3일만 예보하던 강풍반경 정보를 5일로 확대하고, 폭풍반경 정보도 추가로 수행하기로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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