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황 살아난다는데…중형사는 "남 얘깁니다"
최종수정 2018.05.16 11:35기사입력 2018.05.16 11:35
낮은 선가·환경규제 수요…1분기 세계 발주량 61% 증가
대형선박 중심 발주에 국내 중형사 수주 탱커선 4척 불과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글로벌 조선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늘어나는 신조선 발주가 대형선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조선 시황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가량 발주량이 늘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2018년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623만 CGT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 늘어난 수준이다. 발주액도 같은기간 20.5% 증가한 149억 달러(한화 약 16조 845억 5000만 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선가가 낮은 점을 이용해 선주사들이 미리 배를 확보해 놓으려는 수요와 IMO의 환경규제강화로 이에 대비하려는 수요 등이 시황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주사는 LNG 혹은 LPG 등의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을 운항해야한다. 클락슨리서치는 IMO의 환경기준 강화로 친환경선박 관련 시장이 2020년까지 1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체 조선시황 개선과 달리 중형선박시장의 개선폭은 크지 않다. 올 1분기 중 국내 중소형조선소 수주실적은 탱커선 4척에 불과하다. 수주액으로는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1728억 1600만원) 수준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50.9% 증가한 수준이지만 이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었던 점을 감안해보면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효과인 셈이다. 국내 중소형조선사의 수주잔량도 현재 90.7만CGT로 전 분기 대비 8.9% 감소했다. 건조량(인도량) 역시 탱커 10척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신조선 발주가 주로 대형 광석운반선(VLOC), 대형 유조선, 1만1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LNG선 등 주로 대형 조선사들의 일감으로 꼽히는 선박에 치우쳐있어 중소형 조선사들이 보릿고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올 1분기 발주실적이 대형선 위주로 이뤄지면서 중소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폐선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발주량도 그만큼 늘어나는 추세"라며 "선가도 오르는 분위기로 중소형 조선사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수익성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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