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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화장품? 난 직구로 반값에 사"…명품도 온라인 판매 '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해외 온라인 직구 급증…지난 한달 명품브랜드 파운데이션 판매량 95% 급증
가격 훨씬 싸고 편리함까지 더해

"백화점 화장품? 난 직구로 반값에 사"…명품도 온라인 판매 '쑥' 한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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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직장인 박모(31)씨는 얼마 전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프랑스 브랜드 아이크림을 구매했다. 이 아이크림의 백화점 정가는 용량 15㎖에 6만원. 박씨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각종 쿠폰과 할인 혜택을 활용해 배송비 포함 총 2만6000원가량에 이 제품을 살 수 있었다. 백화점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무조건 화장품을 백화점에서 구매했는데 이제는 온라인이 주요 구매 통로가 됐다"며 "배송 기간이 다소 걸리지만 어차피 급하지 않은 데다 가격 차가 백화점 정가와 워낙 크게 나서 해외직구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주로 팔던 고가의 명품 화장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격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사이트 'G9'에서 지난 13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수입 명품브랜드 파운데이션ㆍ프라이머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크림ㆍ아이크림은 88%, 팩마스크는 86% 판매량이 늘었고 로션ㆍ에멀전은 79%, 아이메이크업은 77% 신장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전체 판매 신장률이 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온라인을 통한 명품 화장품 구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남성들도 화장품 해외직구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G9에서 판매된 남성 명품 화장품 수는 81% 급증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쓰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의 화장품이 순하고 피부에도 맞아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집에서 클릭만으로 구매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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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국내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율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2015년 0.8%, 2016년 7.2%, 2017년 5.8%를 각각 기록했다. 백화점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더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주경 G9 뷰티팀장은 "비교적 고가인 데다 매장을 찾기 어려운 명품 화장품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구매의 쇼핑 편의성이나 가격 경쟁력 등이 두드러지는 편"이라며 "여기에 간편하고 안전한 배송 등을 이유로 명품 화장품 구매를 위해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해외 고가 화장품을 판매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매출이 예전만큼 늘고 있지 않다"며 "병행수입이 허용되고 온라인 해외직구가 발달하는 데다 화장품 제품 수가 늘며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가성비를 점점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판매자 입장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전통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경우 화장품 판매를 위해 독점 상품, 체험적 가치 등으로 가격적 측면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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