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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감옥 갈뻔한 여자 축구 선수,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5초

이란 정부 "야당에서 일하는게 아니냐" 협박도


히잡 안 썼다는 이유로 감옥 갈뻔한 여자 축구 선수, 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갈 위기에 놓였던 시바 아미니. 그녀는 현재 스위스로 망명한 상태다. (사진출처: 시바 아미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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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종화 기자] 이란의 여자 축구선수 시바 아미니(28)가 스위스로 망명했다. 히잡을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아미니는 스위스에서 휴가를 보냈고, 친구들과 가볍게 축구 연습을 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연습 게임을 가졌고 이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이란 정부는 아미니의 게시물을 확인한 후 그녀에게 엄포를 놨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여성은 야외에서 항상 히잡을 착용해야 하고, 노출이 있는 옷을 입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미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나에게 연락해 야당이나 반이슬람단체에서 일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와중에 이란 경찰에서 아미니의 위치를 찾기 위해 그녀의 가족들을 수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체포를 두려워 한 아미니는 결국 스위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그녀는 스위스 국적의 체육 교사로 제2의 삶을 살게 되었다. 아미니는 망명배경에 대해 "내 가족과 나라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하지만 감옥에 갇힐 위험을 감수하기는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란에선 히잡 착용 의무 규율에 반대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는 1인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30여 명이 체포되고 징역 2년을 선고받는 등 히잡 미착용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반대파와 정부의 갈등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추세다.




최종화 기자 fina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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