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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자원개발 대박…SK이노베이션은 달랐다

"실패하더라도 책임 묻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집념이 성과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부 주도의 해외 자원개발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 반면,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민간 기업들의 자원개발 투자는 성공을 거둬 대비를 이룬다. 10~20년을 내다보는 경영진의 비전과 끈기있는 사업추진이 이러한 성공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36년간 기술을 축적해 최근 잇달아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말 독자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남중국해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2월에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의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을 발견했다. 이어지는 시험 생산 과정에서는 지층의 자연 압력만으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 부존을 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 채굴에 성공한 PRMB 17/03 광구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가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기준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해 하루 평균 5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는 석유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경영진의 산유국에 대한 강한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SK그룹의 석유개발사업 기반을 마련한 주인공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2대 회장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1982년 자원기획실을 만들면서 "석유개발사업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최종현 선대 회장의 현 최태원 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석유개발사업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 SK그룹은 독자적인 광구를 갖고 2005년 10월 첫 시추를 했을 때 예상보다 매장량이 적어 탐사를 중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SK그룹은 실패를 거듭하며 투자를 계속 했고 지금은 국내 기업 중 해외광구에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개발 사업 특성 상 탐사 성공률이 매우 낮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SK그룹은 최고경영진의 의지를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해 글로벌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도 자원개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대우는 2000년 가스전 탐사권을 따냈는데 첫 가스 생산을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였다. 포스코대우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2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사이 공동 참여 기업들이 가스전 개발을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포스코대우는 끈질기게 투자를 계속했다. 그 결과 향후 24년간 판매할 수 있는 가스전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간 이익은 25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 성공에 대해 "워크아웃 시절 투자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끈질기게 투자를 계속 했고 수차례 탐사 실패로 공동 참여사들이 철수한 와중에도 축적된 기술과 탐사된 내용을 분석해 가스전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고 단독으로 시추를 계속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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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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