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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사임]文정부 금융개혁 좌초되나…금융권 패닉 수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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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사임]文정부 금융개혁 좌초되나…금융권 패닉 수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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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낙마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은 사실상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달 만에 금감원장 2명이 낙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권 전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2일 취임한 지 2주만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원장이 제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 본인이 주도한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한 것과 관련해 "종래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위법이란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선관위 해석으로 김 원장은 퇴진 수순을 밟게 됐다.

김 원장은 첫 정치인 출신 금감원장으로 채용비리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금감원 내부 개혁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 등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 과제를 수행할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현 정부는 금융을 가장 개혁이 시급한 분야 중 하나로 꼽으며 금융권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인 김 원장을 전격 발탁해 금융권 개혁의 고삐를 죄려는 의지가 컸다.


정무위 '저승사자'란 별명처럼 김 원장이 금융권의 부당 영업행위 등에 경종을 울릴 걸로 예상하는 시각도 많았다. 김 원장도 취임사에서부터 금융권의 "약탈적 대출"을 언급하며 고금리 대출 등 소비자보호에 역행하는 금융권에 메스를 들이댈 거란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김 원장이 각종 의혹 속에 끝내 낙마하면서 이번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 동력도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무엇보다도 현재 패닉에 빠진 금감원과 금융권 전반을 안정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금감원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사실상 패닉 상태일 것"이라며 "연이은 수장 낙마로 혼란에 빠진 금감원 내부 조직과 금융권 전반을 추스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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