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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IT
2년만에 희망퇴직…현대重 노사 재격돌
최종수정 2018.04.16 11:29기사입력 2018.04.16 11:29

10년 이상 사무직·생산직 대상
勞, 오늘 오후 쟁의발생 결의

울산 현대중공업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노사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올 초 2년치 임금·단체협약에 가까스로 합의했던 노사는 인력감축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 본사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 결의를 진행하고, 정리해고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쟁의 발생 결의는 파업을 위한 첫 단계다.


노조는 지난 3일 전체 조합원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박근태 노조위원장은 13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노조는 "지난 2월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회사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휴직과 교육에 동의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나 회사가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을 가장한 구조조정에 나설 시 강력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임단협 요구안도 마련해 이번 주 안에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이날 현대중공업 대규모 인원감축 구조조정 중단 촉구 청와대 항의방문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의 자구안 이행률이105%를 넘어섰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인력감축 명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몇 년째 연속 흑자를 내며 14조원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선박 수주가 24척(39억달러), 지난해도 48척(47억달러)에 그쳤다. 올해도 1분기까지 7척 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일감이 바닥난 상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도 지난 9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부족에 시달리면서 회사 전체 11개 도크 중 3개를 가동 중단했고, 유휴인력은 3000명이 넘는다"며 "매출도 크게 줄어 2016년 20조 가깝던 매출이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다시 7조원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3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며 "일감부족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총 3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2000여 명 정도로 전해졌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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