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추락한 아베 지지율…'브로맨스' 트럼프가 살릴까(상보)
최종수정 2018.04.16 09:32기사입력 2018.04.16 09:32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각종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치인생의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워싱턴포스트)'에 나선다. 자국민의 관심이 높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부터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문제까지 의제로 삼아, 안팎에 제기되는 재팬패싱 우려를 차단하고 내각 지지기반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2차 내각 출범 후 최저인 20%대까지 추락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18일 이틀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체류하면서 미일 관계 복원에 나선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세번째 골프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월에도 양국 정상은 골프를 치며 서로의 본심을 나눌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외교의 봄'이 막을 연다"고 전했다.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에게 있어 이번 정상회담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동에서 대북정책을 논의하고, 일본이 사정권에 포함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포기와 납치문제 해결 등을 북한이 약속하도록 미국측에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미일동맹을 확인하는 한편,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외교력과 경제성과를 재차 과시함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꾀하겠다는 노림수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타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통해 북한에 제의하는 수 밖에 없다"며 납치문제 외에도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적용 유예,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등 무역협상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회담은 아베 총리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허라 아베 총리가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재팬패싱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일본에게 있어 큰 장애물로 꼽힌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초 국제회담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야심을 보였으나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6자 회담이 재개되지 않고 미·중·남·북 4개국 협의가 진행되면 일본만 '모기장 밖'에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무역·통상분야에서도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 문제를 공론화하며 일본에 화살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의 정치저널리스트 다카오 도시카와는 WP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재팬패싱'을 넘어선 '재팬디싱(japan dissing)'으로 표현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리토모학원(森友)의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에 이어 이라크 파병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서 은폐,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논란 등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진절머리난다"고 말할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이 직격탄이 된 탓이다. 니혼TV계열 NNN방송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26.7%로 2012년 2차 내각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설문에서도 아베 총리는 15%로 3위에 그쳤다. '포스트 아베'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이 24.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23.3%)이 차지했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전월(3월17~18일)과 함께 2차 내각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나 행동을 믿을 수 없다는 답변은 66%를 기록해 신뢰할수 있다(31%)는 답변을 두 배이상 웃돌았다. 장기 집권의 폐해를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도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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