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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구긴 日정부 "美철강관세 포함돼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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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 정부가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국에 일본을 포함키로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유럽연합(EU), 한국 등과 달리 면제 대상에 오르지 않은 사실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자랑해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력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23일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도 대상으로 포함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은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소재업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무역마찰이 확대될 경우 기업 성장에 벽이 될 수 밖에 없어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EU. 한국 등 7개국에 대해서는 관세 적용을 일시 유예하고 관련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반해,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수차례 일본 제품의 면제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을 나타내왔다.


재계에서도 반발 목소리는 크다. 일본무역회는 "보호무역은 경제활동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국이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일본에 뜻밖의 형태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보호주의 움직임이 미국 증시 하락을 초래했고 닛케이 평균주가도 이날 급락했다"고 전했다.

모테키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26분을 기준으로 한 닛케이 평군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0% 떨어진 2만643.00에 거래 중이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트럼프 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반하는 조치가 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개별 품목 제외 등을 통해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해제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해 철강 관세 유예국으로 한국과 EU 등 7개국을 당분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제외 대상에서 빠져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들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점을 경쟁력으로 삼았던 아베 총리에게 타격이 됐다"고 전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상은 "개인 간의 친분의 효과는 불확실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관계는) 짝사랑에 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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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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