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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첫 '월드클래스300' 기업, K-OTC 시장 입성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단독[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지니틱스'가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시장에 신규 진입한다. 중소기업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과 모험자본 육성정책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K-OTC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니틱스가 동의지정기업 자격으로 K-OTC 시장에 입성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말 금융투자협회의 사업보고서 검토 후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C 시장에 새롭게 합류하는 지니틱스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2017년 제3차 월드클래스300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선정된 유망 회사다.

2000년 5월 설립된 지니틱스는 시스템 IC 전문기업으로 터치컨트롤러, 오토포커스, 핀테크, 진동모터 등 다양한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전력반도체 상용화에 성공해 중국 수출 길을 열었고, 앞으로는 플렉서블 터치기술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센서와 지문센서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47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K-OTC에서 거래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신청한 뒤 매출액 등 재무요건 심사를 거치는 경우와 신청 절차 없이 협회가 거래 가능 기업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있다. 지니틱스의 경우 회사가 지정 동의서를 제출하고 향후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겠다는 의무를 지는 동의지정기업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정부의 비상장주식 활성화 정책 이전 증권신고서 작성 의무에 대한 부담 탓에 동의지정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K-OTC 시장에 이름을 올린 피케이밸브 역시 동의지정기업이었다.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와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 정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앞으로 K-OTC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유망 기업들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K-OTC에 상장된 기업은 메모리폼 판매기업 지누스와 현대아산 등 117곳. 올 들어 현재까지 신규 진입 기업이 없지만 내달부터 지니틱스를 포함해 증권정보업체 씽크풀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기업 레온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시장 운영을 맡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상반기 내에 지니틱스 외에도 식품제조업체 W사 등 10~13개 기업이 추가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는 6곳이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기업이 K-OTC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등록기업 4~5곳, 지정기업 4~5곳, 지니틱스를 비롯한 동의지정기업 2~3곳이 협회에 상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카페24가 K-OTC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페24의 주가는 전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등이 K-OTC 시장 출신이며 지누스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K-OTC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10억9000만원보다 198%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16조273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1538억원보다 15% 증가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지난 1~3월 사이 새로 상장한 기업이 없었는데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아 양도세 면제와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 정책 지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달부터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나면 하반기엔 K-OTC 거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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