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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아파트' 디에이치자이 개포, 35층·68가구에 엘리베이터 달랑 1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로또아파트' 디에이치자이 개포, 35층·68가구에 엘리베이터 달랑 1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에 몰린 사람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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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5층 2가구 1대 엘리베이터는 듣도 보도 못했네요. 요새 시골 아파트에서도 이렇게 안 하는데…". "세세한 부분에 대한 주거 편리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소위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옛 개포8단지)의 1순위 청약접수가 21일 시작된 가운데 관심만큼 우려도 만만찮게 쏟아지고 있다. 견본주택 오픈 이후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단지 정보가 확인되면서 강남권 프리미엄 아파트라 하기엔 주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일부 동은 최고 35개층에서 층당 2가구가 1개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112동과 114동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층당 2가구가 거주하는 5~8라인, 3~6라인은 이 단지의 최고층인 35층짜리 건물인데, 각각 1대의 엘리베이터만 설치 · 가동된다. 1층이 비어있어 실제로는 34개층, 총 68가구가 이를 함께 이용하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현장 상담을 통해서 확인되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거주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고층아파트인데 출퇴근 시간이나 입주 기간 이사 과정에서 혼잡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엘리베이터 문제가 아파트의 가치나 만족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통계로 입증된 바는 없지만 양천구를 비롯해 학군지역, 강남권의 경우 특정 단지에서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나 이정도의 유명세를 탄 단지라면 내부에서 문제가 상당히 거론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아니겠지만, 입주 이후 일부 시간대에 체증과 불편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내로 비(非) 거주자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공공보행통로도 청약 희망자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에는 단지를 가로지르는 형태의 공공보행통로가 마련될 예정이다. 공공보행통로는 지구단위계획에서 대지 안에 일반인이 보행통행에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24시간 개방된 통로를 말한다. 대체로 인허가 단계에서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개공지 개념으로 일부를 확보해 단지 옆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하지만 준공 시점에는 입주민들이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불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항이다. 일부 강남권 아파트에서는 입주 이후 해당 도로를 막았다가 지자체로부터 이행강제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공보행통로 역시 관련법에 따라 적법하게 조성해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날 오후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97%의 소진율을 나타내며 흥행을 거뒀다.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124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는 이날(21일), 2순위 청약접수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9일이고 계약은 다음달 9~11일까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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