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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벽 6시부터 대기줄…'10만 청약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가보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3초

부산ㆍ대구 전국서 몰려… 하루에 문의전화 1800통
견본주택 현장에 직원 120명 배치해 준비

[르포]새벽 6시부터 대기줄…'10만 청약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가보니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오픈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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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계약분 기대하고 오전 7시부터 줄을 섰어요. 기본적으로 몇 억은 오른다고 보니까…. 주변에서도 다들 관심이에요".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내의 한 견본주택에 이른 아침부터 긴 대기줄이 섰다. '10만 청약설'이 나올 정도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 '디에이치자이 개포'다. 선두 대기자는 견본주택 오픈 4시간 전인 오전 6시10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정도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강남이라는 특수성에 상대적으로 많은 일반분양 물량(1690가구),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전용면적 3.3㎡당 4160만원)의 영향으로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로또 아파트'로 여겨진다.

실제 분양공고 이후 관심은 더욱 고조돼 최근에는 견본주택과 본사 등으로 문의전화가 하루에 1800여통씩 쏟아졌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김모씨(40ㆍ여)는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수 차례 전화를 걸어 겨우 통화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문의의 15% 정도는 경기도권이었고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분양 일정, 청약 자격 등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 현장 역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현장에 약 12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배치했다. 상담부스는 10개 수준으로 꾸렸다.


[르포]새벽 6시부터 대기줄…'10만 청약설'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가보니


올해 분양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단지인 만큼 내부 설계 및 구성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강모씨(55)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데 서울 결혼식 참석 일정을 하루 당겨 오늘 아침 도착했다"면서 "로또나 다름없다고 떠들썩하길래 직접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용적률과 건폐율이 높아 쾌적한 주거환경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은평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안모씨(35ㆍ여)는 "지역을 막론하고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도 개포8단지(디에이치자이 개포)는 화젯거리"라면서 "청약에 관심 없는 손님들도 분양가나 내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시세보다는 낮지만 분양가를 기준으로는 역대급 수준"이라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부적격 당첨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채모씨(62세ㆍ여)는 "건폐율이 높아(28%)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쾌적하게 지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모집공고에 영구음영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 나이든 사람이 10억원 이상을 들여 거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씨는 "하지만 층고가 높고 옵션에 따라서 원하는 타입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기본 인테리어도 감각적이고 수납공간도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1순위 청약은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개포 디에이치자이는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나 디에이치 아너힐스 등 인근 단지들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레퍼런스가 검증됐다"면서 "일반분양도 많고 메이저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문처럼 '10만 청약'까지는 아니더라도 1순위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총 분양가는 최소 9억8010만원(전용 63㎡)에서 최대 30억6500만원(전용 176㎡)까지다. 시행ㆍ시공사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19일 특별공급을 거쳐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뿐 아니라 이날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 11개 사업장에서는 총 1만1942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개됐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8720가구가 쏟아졌으며 충남과 강원 등 지방에서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물량이 나왔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는 강남구 논현동 옛 강남 YMCA 부지에 아파트(99가구)와 오피스텔(194실)을 내놨다. 주공아파트들의 재건축이 본격화하는 경기 과천에서는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주공2단지 '과천 위버필드'도 분양에 나섰다. 총 2128가구로 일반분은 514가구다.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가 시작된데다 올해는 '6월 지방선거'가 분양 일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이 6월 이전까지 '서초우성1차', '서초 무지개아파트', '삼호가든3차' 재건축 물량을 줄줄이 준비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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