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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성사에 CIA 개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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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그간의 정황 분석…“국정원과 손잡고 대북 물밑 접촉 벌였을 것”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CIA 개입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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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뉴스해설 형식으로 15일 보도했다.

VOA는 CIA의 개입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최근 북미간 분위기 진전과 관련한 언론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자세히 살펴보면 CIA의 물밑 활동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VOA는 무엇보다 지난달 20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내용에 주목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한 북한의 김여정 특사와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다는 내용이다. WP는 북한 측이 펜스 부통령과 면담을 원한다는 CIA의 보고에 따라 회동이 준비됐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CIA 개입 가능성”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비밀리에 성사됐으나 북한 측이 회담 직전 이를 취소해 불발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앞)이 지난달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한국 정부 특사단과 만나기에 앞서 정보 당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미리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VOA는 CIA가 북한 측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직접 입수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면서 대북 직접 접촉에서 나왔거나 한국 정보 당국으로부터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CIA가 최근의 북미간 돌파구 마련에 개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VOA는 덧붙였다.


미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일일 정보 브리핑에 북한 문제가 항상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VOA는 폼페이오 국장의 브리핑이 단순히 북한 정보 보고에 그치지 않고 대북 접촉 내용까지 포함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주요 현안 논의에서 배제해왔다. 이로 비춰볼 때 대북 문제에서 CIA가 일정 정도 역할을 맡았을 개연성이 크다.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CIA 개입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VOA는 김 위원장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에서 마치 두 사람의 만남을 예견한 듯한 대목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직접대화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며칠 전에는 북한 측이 전화를 걸어와 "대화하고 싶다"고 밝혀 "우리도 대화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 측과 나눈 전화통화를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언급한 건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 중 트위터에 "김정은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며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지난 1월 6일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김정은은 내가 미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전화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근거 없이 막연한 기대나 바람에서 이렇게 발언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CIA가 한국의 국정원과 손잡고 대북 물밑 접촉을 벌여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VOA는 서훈 국정원장이 이달 초 말고도 비밀리에 워싱턴을 몇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내정하기 전 이미 그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CIA 수장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폼페이오 국장에게 이제 국무장관으로 회담 준비를 총괄하도록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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