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욕주며 틸러슨 경질…'트위터 통해 알린 뒤 3시간만에 전화'
최종수정 2018.03.14 11:19기사입력 2018.03.14 10:16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종 불화설에 휘말렸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결국 앙금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 미 국무부 청사에서 퇴임 소식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에 대한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미 국무부와 외교관, 미국인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의례적인 감사의 뜻이나 리더십에 대한 찬사 등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31일까지 국무장관직에 남아 있을 것이지만 국무장관으로서 모든 권한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에게 위임했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 중에 교체 소식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한 심정'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교체 예정이라는 사실 등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을 현지에서 해임하려고 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틸러슨 장관이 미국 국내에 돌아온 뒤에 해임하자고 말려 지난주 해임되는 것을 막았다.

더욱이 틸러슨 장관은 해임 통보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등을 통해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WP는 틸러슨 장관의 해임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는데,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를 공식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로부터 3시간이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해임 소식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경질 사유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해임 후)틸러슨 장관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은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을 '모욕주기'로 설명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방식의 해임이 현실에서 실제상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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