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굴기 시즌2] 中 정부 "공장도 지어줄게, 기술만 가져와"
최종수정 2018.09.08 20:00기사입력 2018.03.12 11:30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부지와 공장 건설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고, 인허가까지 모두 해결해주겠다며 한국의 반도체관련 장비ㆍ부품 업체 유치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이후 한국 기업들에 노골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육성을 선언한 반도체 부문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패키징 전문업체 A사는 중국 지방 정부로부터 공장 부지, 공장 마련 비용등을 모두 지원받는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충칭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올해 말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의 부지면적은 연면적 10만평에 달하고, 건설비용으로 천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A사 관계자는 "중국측 제안을 받고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충칭시 정부가 기업규제 전담조직을 통해 복잡한 행정절차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기로 해 결국 공장 건설에 합의했다"며 "핵심 기술인력들은 국내에서 파견하고, 현지에서 200~300명을 채용해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컨설팅 업체들을 내세워 한국의 반도체 관련 업체들을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공장부지, 공장 마련 비용까지 모두 지원해주겠다는 식이다. 반도체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세제, 행정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온 사례는 많았지만 이처럼 기술력만 가지고 오면 공장 마련 비용까지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가 늘어날 경우 반도체 인력 및 기술유출이 가속화될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회사 인력 뿐 아니라 대학에서 육성중인 인재들이 벤처회사를 설립해 직접 중국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 제조 2025'프로젝트에서 당시 13.5%이던 반도체 자급율을 오는 202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16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국영 반도체 투자펀드(CICF)가 31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시안, 충칭은 이미 세계 반도체 업계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중국 내에는 26개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환우 KOTRA 중국사업단 담당관은 "사드, 무역 전쟁 등만으로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배타적일 것으로 생각 하는 것은 오해"라며 "중국 정부는 필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그 어느 국가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시진핑 집권 2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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