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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축의 미덕…1년미만 예금에 26조 몰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지난해 1년미만 정기예금 200조 돌파…1년이상 1% 느는데 그쳐
증시·가상통화 열풍도 자금 단기운용 부추겨


사라진 저축의 미덕…1년미만 예금에 26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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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지난해 금리인상기에 돌입하면서 1년 미만 정기예금에만 26조원 규모의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가 더욱 높아지면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수요와 함께 증시ㆍ가상통화 투자 열풍도 자금의 단기 운용을 부추겼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1년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06조4780억원을 기록, 200조원을 돌파했다. 한 해에만 26조334억원(14.4%)이 늘어났다. 반면 1년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410조9991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4599억원(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 해 동안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에만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이는 1년 전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2016년에는 1년미만 정기예금이 7조7651억원(4.1%) 줄어든 반면 1년이상 정기예금은 25조1876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인데, 이마저도 단기로 운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개월미만 정기예금의 경우 잔액이 66조5733억원으로 1년새 10.6%(6조3825억원) 증가했다. 6개월이상 1년미만 정기예금은 19조6509억원(16.3%) 늘어난 139조897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1년이상 정기예금 중에서는 2년이상 3년미만이 2조9727(18.5)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증가율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1년이상 2년미만은 2조4853억원(0.6%) 늘어나는 데 그쳤고, 3년이상의 경우 잔액이 9981억원(5.6%) 줄었다.


금리인상기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예적금 가입예정자들이 향후 금리인상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많다. 일단 단기로 자금을 굴리고 향후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 그때 가입하겠다는 것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상승기에 3년짜리 예금을 가입하게 되면 낮은 수준의 금리로 고정되게 되니 금리상승분을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증시호조세와 가상통화 투자 열풍 등도 단기자금 운용 수요를 늘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기준 증시주변자금은 18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 연구위원은 "자금의 향방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는 없지만 가상통화와 코스닥 등이 부동자금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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