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세계 최초 30TB SSD 양산…초고용량 시장 선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0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12TB에서 멈춰선 하드디스크, 차세대 데이터센터 SSD 위주로 투자

세계 최초 1TB V낸드 패키지를 적용한 '30.72TB SSD' 본격 양산
1TB 낸드 패키지 32개, 초고속 전용 컨트롤러, 40GB D램, 전용 펌웨어 탑재
용량 2배 증가, 임의 읽기속도 최대 2배 향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미국 IBM이 지난 1956년 개발해 무려 60여년 동안 사용했던 하드디스크가 12테라바이트(TB)에서 기술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멈춰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0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양산을 시작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ICT 업체들은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도입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가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완전히 교체되는 대변혁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30.72TB 용량의 서버용 SSD 'PM1643'을 출시했다. 기존 기업용 제품으로 출시됐던 15.36TB 대비 용량과 성능이 최대 2배 높아졌다. 현재 양산중인 2.5인치 단일 스토리지 중 가장 큰 용량이다. 초고용량 SSD 양산을 위해 삼성전자가 가진 모든 기술력을 투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제품은 1TB 3차원 V낸드 패키지 32개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512기가비트(Gb) V낸드를 16단으로 쌓아 올렸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적용한 4기가바이트(GB) D램 패키지를 10개 탑재해 데이터 전송 속도도 높였다. TSV 기술은 최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D램 칩을 일반 종이 두께의 절반 수준으로 깍은 뒤 수천개에 달하는 미세한 구멍을 뚫는다. 이후 상단 칩과 하단 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한다. D램 가공 기술중에서는 난이도가 최상급에 해당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초고속 전용 컨트롤러도 30TB에 달하는 고용량에 맞게 다시 개발됐다. 내부 공간을 확보해야 해 기존 9개에 달하는 메인·서브 컨트롤러를 1개로 대체했다.


30TB 용량은 2.5인치 SSD 하나로 풀HD급 해상도(1920×1080) 영화 한편(5GB 기준) 570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속도도 빨라졌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2100MB/s, 1700MB/s로 기존 SSD 대비 3배 이상 빨라졌다.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40만 IOP(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5만 IOPS이다. 서버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도 SAS를 사용해 기존 PC에 사용하는 SATA 보다 2배 이상 빠르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사용기간과 신뢰성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매일 1번씩 SSD 전체를 썼다 지우더라도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증한다. 문서, 음악파일, 사진 등과 같은 데이터의 속성을 기록해 놓은 메타데이터를 별도로 보존하고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할 경우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를 복구하는 기술을 탑재해 신뢰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한재수 부사장은 "세계 최초 30.72TB SSD를 양산하며 초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향후 10TB 이상 초고용량 SSD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SSD로 15.36, 7.68, 3.84, 1.92TB 및 960, 800GB 등 용량별 7가지 제품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30TB인 SSD 용량은 앞으로 128TB까지 늘어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 입장에선 하드디스크가 12TB라는 기술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같은 크기에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SSD 외에는 늘어나는 저장공간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SSD로 교체되며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도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시장 초호황기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울트라모바일PC용 32기가바이트(GB) SSD를 출시한 뒤 10여년간 용량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번 제품은 초창기 SSD 대비 약 1000배 가까이 용량이 늘어났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