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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주도권 싸움…文, 중재외교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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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미정상간 전화통화 없어…北 '몸값 올리기' 치중
정부 남북회담·북미대화 순서 고심…특사파견 심사숙고
25일 이전 대화조성 방안 제시…외교과제 험로 예고


北美 주도권 싸움…文, 중재외교 해법 없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찾아 관전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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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설 기자] 북한과 미국이 이른바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우리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의 우선 순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북미 대화의 불씨를 지폈지만 양측이 치열한 기싸움 양상을 띠면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 모두 상대방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대화 불발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정부의 창의적 중재 외교에 무게중심이 쏠렸다고 지적한다.

1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우리 측 특사 파견을 두고 정부는 장고에 빠졌다. 남북대화에 이어 북미대화 추진에 과도한 기대감이 몰리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시점이 문제일 뿐 일단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적극적 조정자론인 셈이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나 17일 평창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답한 것도 아직 입장정리가 안된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선(先) 북미대화, 후(後) 남북정상회담이란 2단계 해법을 구체화한 것이라 해석도 나온다. 신중론 속에서 청와대는 북미대화의 여건이 조성되는 것을 확인한 뒤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미국은 급격한 태도 변화를 드러냈지만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 나서지 않는 등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북한도 '몸값 올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는 북한과 미국 모두 탐색적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도 어느 쪽도 먼저 대화를 요청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교 관계자는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 정부나 중국이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시기적으로는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전에 대화 조성을 위한 구상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올림픽 휴전' 기간인 3월 말 이전에 북미 대화 성사에 희망을 걸기 위해서다. 우리 정부가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국면 조성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남은 외교 과제는 더욱 험난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개선과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신문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전쟁광신자들의 도발 행위'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미국)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도 대화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월 초중순 사이 특사 파견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데 핵ㆍ미사일 활동의 자제가 향후 정세관리에 핵심임을 북한에 상기시켜야 한다"며 "훈련기간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규모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것도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北美 주도권 싸움…文, 중재외교 해법 없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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