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석유화학]최대 실적 비결은…'사업 다각화'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석유화학 업계가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호황을 맞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 사업 다각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조9589억원으로 2016년 7조9513억원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특히 비정유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라 정유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중 비정유부문을 확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도 3조228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정유4사 중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타사보다 발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49%에 불과하던 비정유부문을 2017년 64% 수준으로 늘렸다.

1조4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쓰오일 역시 비정유부문이 약진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52.6%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5% 증가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비정유부문이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5.9%에서 지난해 17.4%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8.5%에서 지난해 32.7%로 크게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4%, 47.0% 대폭 증가한 수치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이 2조8081억원으로 전체의 90%를 넘어섰다. 신성장동력인 전지 부문도 흑자 전환(289억)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0% 증가한 15조8745억원,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2조927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