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무역전쟁 무기는 콩, 부작용은?
최종수정 2018.02.14 09:05기사입력 2018.02.14 09:05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전쟁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는 작물이 하나 있다. 바로 대두(콩) 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대두가 중국의 강력한 무역전쟁 무기라면서 다만 엄청난 부작용을 안고 있어 쉽게 꺼낼 수는 없는 무기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두의 3분의 1이 중국으로 간다. 중국 정부는 현재 미국산 수수에 이어 미국산 대두에도 반덤핑·반보조금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구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고 지적재산권 침해와 중국산 수입 철강에 본격적으로 고강도 제재 압박을 가하려는데 따른 무역보복 성격이 짙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억제하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미국 농가가 안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서부 농업 종사자를 핵심 지지층으로 삼고 있는 만큼, 농가 민심이 흔들이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트럼프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대두가 무역전쟁의 강력한 무기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섣불리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바로 부작용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상무부가 이달 초 중국 내 대두가공 업체들과 좌담회를 열어 미국산 수입 대두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언급하고 의견을 수렴했지만,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봤다.

중국은 주로 미국산 대두를 돼지 사료로 사용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 때문에 대두 수입이 억제되고 이로인해 가격이 올라가면 축산농가는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워낙 대두 소비량이 많다보니 미국산 수입이 억제되면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13억 인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중국 최대 농업연구업체인 상하이JC인텔리전스의 리창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콩을 무역전쟁의 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돼지고기는 중국인 식탁 위에 자주 올라가는 육류"라고 말했다.

2012년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 아이오와주 시골마을에서 그와 만났던 농장 주인 그랜트 킴벌리는 "중국의 대두 수입 제한은 대두와 돼지고기 가격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이 대두를 무역전쟁 무기로 꺼내들 경우 브라질은 어부지리(漁夫之利)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대두 공급의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각화에 노력하면서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은 33% 증가한 5100만t을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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