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찰에 있는 인면조와 '평창 인면조'는 같은 종일까요?
최종수정 2018.02.13 10:37기사입력 2018.02.13 10:36
불교 사찰 건물이나 탱화, 조각 등에서 볼 수 있는 인면조, '가릉빈가(迦陵頻伽)'의 모습.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했던 인면조와 달리 흔히 팔이 달린 것으로 묘사된다.(사진=isumu-shop.j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9일 개최됐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최고 스타는 단연 '인면조(人面鳥)'였다. 긴 목과 날개를 갖추고 머리부분만 사람 얼굴을 한 기괴한 형상의 인면조가 날개를 퍼덕이며 등장하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열광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면조에 대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9일 개막식 직후 일본 야후재팬에서는 실시간 사진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도 12일 인면조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고 배우 유아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면조를 언급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인면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올림픽 미술팀이 계획한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있는 인면조 그림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인면조는 동양 전통의 도가(道家) 사상의 영향을 받은 신수(神獸)로,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라 흔히 '만세(萬歲)'란 이름으로 불렸던 새다. 고구려 고분 벽화 뿐만 아니라 백제의 금동대향로, 신라시대 유물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삼국 공통의 길조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했던 인면조. 고구려 고분벽화를 참조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구려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에서도 길조로 여겼던 인면조다.(사진=평창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이러한 장수의 상징으로서 존재하던 인면조만 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불교사찰에 가도 인면조는 쉽게 만날 수 있다. 각 사찰 건물의 상단이나 벽면이나 불화(佛畵)의 윗부분을 자세히보면, 인면조 모양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인면조는 불교의 길조들로 부처의 말을 널리 전하는 역할을 하는 새로 등장한다.

이중 하나가 '가릉빈가(迦陵頻伽)'라는 새다. 이 새는 힌두교 신앙에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름도 산스크리스트어인 '칼라빈카(Kalavinka)'를 한자로 음차한 것이다. 불가에서는 이 새가 극락정토에 산다고 하여 극락조(極樂鳥)라 부르기도 하며, 사람머리에 새의 몸을 한 영험한 존재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퍼뜨린다고 알려져있다. 주로 히말라야와 실크로드 중간 기착지였던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많이 믿었다고 전해지며, 수명이 다하면 불속으로 들어가 다시 알로 변해 태어난다하여 서양의 불사조 신화에도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머리가 둘인 인면조로 등장하는 불교의 공명조(共命鳥) 모습. (사진=중국 감숙성여유국 홈페이지/http://gsta.gov.cn)

이와함께 머리가 둘인 새도 있다. 이 특이한 인면조는 '공명조(共命鳥)'라 부르며 불교 아미타경에 등장하는 일화 속에서 언급되는 새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에 살던 샴쌍둥이 새였는데, 머리마다 이름이 있어 한쪽은 카루다, 한쪽은 우파카루다라고 불렸다고 한다. 둘이 시기심에 눈이 멀어 서로를 속여 독약을 먹게 했는데, 결국 한 몸인 새였기에 둘다 죽었다고 전해진다. 사람끼리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훈적 의미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중동과 서양에서도 인면조 형상의 괴수들이 존재한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하피(Harpy)'가 대표적이다. 동양의 인면조들이 보통 상서로운 길조를 상징하는데 비해 하피는 사람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여성의 머리에 새의 몸을 한 하피는 특유의 괴성을 질러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는 괴수로 나온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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