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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마음 모아 난관 이겨나가자"…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문 대통령, 김여정 등과 北 예술단 공연 관람
'J에게' 등 공연…현송월 "통일 노래 울렸으면"
임종석 실장 마지막 만찬…조명균 장관 배웅

문 대통령 "마음 모아 난관 이겨나가자"…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마치고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손잡고 있다. 왼쪽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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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1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예우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은 북한 대표단에게 마지막 만찬을 대접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 일정을 동행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40분 동안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의 왼쪽엔 김 여사가, 오른쪽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었다.


북한 예술단은 이날 남한에도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국내 가요와 서양 관현악이 울려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1550여명의 관객들은 수시로 박수를 치며 공연에 화답했다. 김영남은 공연을 보며 흐뭇한 듯 연신 눈물을 훔쳤다.

공연의 마지막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장식했다. 현송월은 무대에 올라 "통일을 바라는 뜻 깊은,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며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현송월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독창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나자 김영남에게 "마음과 마음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라고 말했고, 김여정은 김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마친 뒤 북한 예술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마지막이 아쉬운 듯했다. 문 대통령이 공연에 앞서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도착하자 김영남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주변에는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이 자리했다.


김정남은 이어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 "마음 모아 난관 이겨나가자"…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종합)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우리 측은 문 대통령 뿐 아니라 임 실장,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북측을 예우했다. 임 실장은 공연이 열린 국립극장 인근 반얀트리 호텔에서 북한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임 실장은 김여정에게 건배사를 요청했다. 김여정은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한다"면서도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나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김영남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여정은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거들었다. 임 실장은 "그게 바로 저희들"이라고 답했다. 만찬상에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 올랐고 1시간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북한 대표단은 공연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르며 2박3일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지난 9일 올림픽 리셉션과 개회식, 10일 청와대 접견·오찬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관람에 이어 이날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까지 5차례 만나 우의를 다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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