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 고급 콜걸, 러 비밀요원 상대로 첩보 수집…대다수가 애국심에 불타 협력
사진은 영화 ‘아메리칸 에스코트 걸’의 한 장면.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영국의 정보 당국에서 고용한 고급 콜걸들이 러시아 비밀요원들을 상대로 첩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스타가 최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국내 정보 전담 기관 'MI5'는 이미 러시아 요원들로부터 특급 정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 당국이 고용한 콜걸 대다수는 20대다. 이들은 하룻밤 화대로 최고 5000파운드(약 740만원)를 받는다.
이들이 노리는 상대는 러시아의 기업인ㆍ외교관이다. 가격만 맞으면 세계 어디든 다니면서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MI5와 대외 정보 전담 기관 'MI6'는 국가기밀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하자며 콜걸들에게 접근한다.
영국 방첩 당국은 콜걸의 단골 손님이 알고 있는 비밀정보를 노린다. 콜걸에게 손님과 나눈 대화 내용을 시시콜콜 캐묻는다.
영국 당국은 함께 일하는 이들 여성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 잠자리를 함께 한 뒤 직접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영국에서 빼내고자 하는 기밀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저.
영국 당국에 따르면 냉전 종식 이래 영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비밀요원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기점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 측 스파이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당국은 러시아 측 비밀요원들이 정부ㆍ업계ㆍ군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 수백년간 러시아가 매춘부들을 첩보원으로 활용해왔다"며 "이는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금 러시아와 똑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스파이와 잠자리를 함께 한 여성이 포섭 대상"이라며 "몇몇 여성은 영국 정부를 위해 기꺼이 일하기로 동의한다"고 들려줬다.
일부 여성은 돈 때문에 영국 당국과 손잡는다. 그러나 대다수는 애국심에 불타 협력한다. 게다가 첩보 활동은 이들의 삶에 짜릿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들 여성은 부호, 외교관,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들과 잠자리를 함께 한다. 온라인 광고 같은 것은 올리지 않는다. 이들 여성의 신상명세는 극소수 정보 당국자만 알고 있다.
앞서 말한 소식통은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돌아다니는 100명 정도의 여성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들은 상당량의 기밀을 정보 당국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 가운데 일부는 MI5ㆍMI6와 동시에 손잡고 있다.
러시아 측 스파이들은 전시와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영국ㆍ유럽에서 암약 중이다. 체코 프라하 소재 국제관계연구소(IIR)의 마크 갈레오티 수석연구원은 데일리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측 스파이들이 "사이버 공격, 반체제 인사 암살, 경제계획 방해, 특정 단체 침투, 국가기밀 매입 같은 임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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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오티 연구원은 "러시아 측 비밀요원들이 영국에서 동조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들은 특정 영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 소신 있게 발언할 줄 아는 인사들로 이뤄진 네트워크 형성에 공들이고 있지만 앞으로 언젠가 이들을 직접 활용하려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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