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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서 음악정치 선봉장으로…달라진 현송월의 '위상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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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시대 대표한 인기가수에서 김정은 시대 음악정치 이끄는 당 간부로…화려한 인생역정 상징한 현송월의 패션 변화

가수에서 음악정치 선봉장으로…달라진 현송월의 '위상과 패션' 유명 가수에서 음악정치 선봉장으로…화려한 인생역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그녀의 패션 변화는 그 위상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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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1일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으로 남한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패션을 통한 북한 내 지위 변천사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김정일 음악정치를 대표한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가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현송월은 당시 ‘준마처녀’, ‘장군님과 해병들’을 히트시키며 독창 앨범을 낸 북한 최고 인기가수였다. 지금 기준으로는 촌스러운 드레스와 화려한 꽃장식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그 당시엔 유행의 최첨단 이었을 무대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결혼 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현송월은 2012년 3월 은하수관현악단 ‘3·8 국제부녀절’ 공연 중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6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사회자가 노래 한 곡을 거듭 청하자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사양하다가 결국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 ‘준마처녀’를 부르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현송월은 그해 7월 모란봉악단 창단 기념공연 중 의외의 장소에서 등장했다. 무대 위가 아닌 김정은 당시 노동당 제1비서 뒷자리에 있었던 것. 해당 좌석은 당 고위간부들이 앉는 자리라 일각에서는 현송월의 간부 등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그녀가 이달 창단한 모란봉악단의 단장이었음이 밝혀지며 김정은 음악정치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총살설이 돌며 모습을 보이지 않던 현송월은 2014년 5월 16일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 모란봉악단장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가수에서 음악정치 선봉장으로…달라진 현송월의 '위상과 패션'


냉랭한 북·중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은 2015년 12월 11일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을 추진했는데, 모란봉악단의 리허설을 본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선전부는 김정은 찬양 내용을 공연에서 빼 달라 뒤늦게 요청했고, “우리 공연은 원수님(김정은)께서 직접 지도해주신 작품이기 때문에 점하나 뺄 수 없고 빼서도 안 된다” 맞선 현송월 단장은 즉시 악단 전원 철수 명령을 내리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때 현 단장이 입은 옷이 군복이고, 계급장은 대좌(한국의 대령)로 그녀의 계급과 위상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대화가 급진전되면서 북한은 평창 올림픽 참가와 더불어 예술단 파견을 밝혔고 이를 위한 실무단 접촉에 등장한 현송월의 존재는 남측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먼저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22일 중앙일보는 현송월이 당 후보위원이 됨과 동시에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두혈통이 아닌, 그것도 가수 출신 여성의 벼락출세는 곧 한국을 찾은 현송월의 당당한 태도와 그녀의 심기를 살피는 북측 관계자들의 기민한 태도를 통해 곧 입증됐다.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으로 21일 남한을 찾은 현송월 단장은 은여우 목도리, 오버사이즈 H라인 네이비 코트와 짙은 색 스커트, 손목시계와 앵클부츠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여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현송월 단장은 22일 저녁까지 예정된 예술단 사전 점검단 일정을 마치고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우리 측 선발대는 23일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 시설 점검차 북한 방문을 앞두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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