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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지구]①지난해 엘니뇨 없었는데 ‘이상 기온’은 왜 더 심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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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대기 중 잔류 기간 100년 이상…당장 배출 중단해도 효과 수년 뒤에나 나타나

[뜨거워진 지구]①지난해 엘니뇨 없었는데 ‘이상 기온’은 왜 더 심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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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지구온난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엘니뇨현상이 없었는데도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표면 온도는 14.83℃로 2015년(15.09℃)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 지난해 지구 표면 평균 온도는 기준(1951~1980년) 온도와 비교했을 때 0.84℃ 높았고 20세기 평균 온도보다도 0.9℃ 높았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대부분 엘니뇨현상(해수면 온도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에는 엘니뇨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라니냐현상(해수면 온도 하강)만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산업화 이후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변수는 인간의 활동이다. 원래 지구는 자연적인 이유로 온도 변화를 반복하면서 빙하기와 간빙기를 교차한다. 하지만 인류가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면서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심지어 온난화가 빙하기 주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후는 대기를 구성하는 성분부터 대륙의 이동, 지구의 자전과 공전 등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 중 인류가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부분은 대기를 구성하는 성분이다. 기체들의 농도 차이는 지구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온실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온실효과는 온실가스(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등)가 지구 안팎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열에너지를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온실가스는 소량으로도 큰 온실효과를 낼 수 있어 농도가 짙어지면 온실 효과가 과하게 나타나면서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미 지구는 수십만 년 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0AA)에 따르면 빙하기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180~210ppm, 간빙기는 280~300ppm 수준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활동들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오존 기체 발생량이 많아져 2016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ppm을 기록했다. 지난 80만년 동안의 증가 속도보다 산업혁명부터 현재까지의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년 40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내보낸다. 글로벌 카본 버짓에 따르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잔류하는 기간은 100~250년이고 메탄도 12년으로 이들의 잔류 기간이 매우 길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해도 온난화를 막을 수 없고 전면 중단한다고 해도 당분간 누적 효과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에이플린 세계자연보호기금 연구원은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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