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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웃지 못하는 정유사 속사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정제마진 줄고 수요도 감소
소비자들의 '폭리' 시선에 기름값 올리기도 쉽지 않아

고유가에도 웃지 못하는 정유사 속사정 ▲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6원 오른 리터당 1,543.1원을 기록 22주 연속 올랐다. 3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 판매가격이 게시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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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최근에는 정유사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떨어지고 고유가로 인해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유사가 기름값을 올려 폭리를 취한다는 부정적 인식마저 더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8개월 새 최저 수준인 배럴당 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가격과 운송비, 주유소 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5달러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12월 1일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이달 16일 기준 66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를 연장하고,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러한 국제 유가 상승분을 국내 제품 가격에 100% 반영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나 정부가 유가 언급 시 인용하는 지표는 원유가격으로 유가등락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시장에서 유통되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은 원유가 아닌 역내 최대 트레이딩 시장인 싱가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국제석유 제품 가격이 오른 폭보다 정유사 공급가가 덜 오른 경우도 발생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주 국제석유제품 가격은 리터당 495.68원, 정유사들의 평균 공급가격(세후)은 580.79원인데 반해 12월 넷째 주 국제석유제품 가격은 리터당 502.04원으로 3주 전에 비해 6.36원 올랐다. 반면 정유사들의 평균공급가격은 리터당 560.1원으로 오히려 리터당 20.69원 낮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 없다"며 "이에따라 정제마진도 떨어져 정유사 입장에서도 고유가가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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