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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슈퍼 주총데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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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최초로 주요 계열사 주총 분산개최
최태원 주주친화 경영 가속도…3월부터 전자투표제 적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분산 개최한다. 주요계열사들이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들이 참여기회를 제한하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 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분산 개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별 자세한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계열사 별로 주총을 분산 개최하는 것은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SK가 최초다. SK측은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수퍼 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총을 분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슈퍼 주총데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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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이 같은 조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주주친화경영과 맥이 닿아있다. 통합지주사인 SK(주)가 출범한 2015년에는 배당성향 30% 달성을 조기에 이행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전자투표제 도입도 결정했다. 전자투표제는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자투표제와 주주총회 분산 개최로 SK 주주들은 주총 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SK 계열사 여러 곳에 분산투자한 주주도 SK 계열사 주총에 모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회사의 경영상황 전반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SK는 또 2016년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SK의 이같은 주주 친화경영 정책은 정부의 주주 의결권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도 부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슈퍼 주총 데이'에 대해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면서 주총 분산 개최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지난해 3월 24일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가 924개로 전체의 45%에 달했다면서 분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K의 주총 분산 개최,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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