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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아는 병원" VS "열악한 의료시스템" 이대목동병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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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만 아는 병원" VS "열악한 의료시스템" 이대목동병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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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져 의료진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병원 측과 의료진의 부실 관리와 과실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전날(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신생아 부검 결과와 감정 결과를 통보 받고 "사망한 신생아들 시신을 국과수가 부검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 4명의 혈액에서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결국 병원에서 신생아들에게 주사한 주사제(지질영양제)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감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간호사 2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ㆍ감독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ㆍ전공의ㆍ주치의 3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오는 16일 주치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추가조사와 참고인 조사 등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수사 진행사항에 따라 입건 대상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 원인이 병원과 의료진의 과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대목동병원과 의료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12월26일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42개 기관을 지정ㆍ발표하면서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재지정 보류로 이대목동병원은 올 1월부터 이미 상급종합병원보다 한단계 아래인 종합병원으로 지위가 강등됐으며, 행정처분 검토 대상에도 포함됐다. 행정처분 여부는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에 달려 있다.


 "돈만 아는 병원" VS "열악한 의료시스템" 이대목동병원 엇갈린 시선 이대목동병원이 28일 오후 1시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한 유가족들의 공개질의에 대해 병원장 명의의 회신을 유가족 측을 만나 전달했다. 병원 측은 유가족의 공개질의한 내용에 대해 "관계당국이 수사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 등에서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병원 폐쇄" "의사면허 박탈" 등 이대목동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질타가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누리꾼은 "주사제 오염은 주치의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잘못하다간 마녀사냥하게 될 것 같다"며 "이런 식의 해결은 장기적으로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환자실이나 외상센터는 적자나게 수가를 책정해 놔 사람들 쥐어짜는 의료시스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모두 의사의 책임으로 몰면 돈 안되는 소아과나 외과는 누가 전공하겠냐"는 글을 올렸다.


대한의사협회도 전날 입장 자료를 통해 "중환자실과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록 병원의 적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는 제2ㆍ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고 그에 따른 충분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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