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젠 LG의 人 되어주게
최종수정 2018.01.12 13:01기사입력 2018.01.12 13:01
전철 선로 추락 장애인 구출

최형수씨 정식 입사 예정

구본무 회장 "헌신에 기회줘야"
구본무 LG 회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2016년 1월 17일 오후 11시 대구 지하철에서 선로로 추락한 시각 장애인을 구해 화제가 된 최형수(대구대 경찰행정학과 2월 졸업예정)씨가 LG그룹에 정식 입사한다. 당시 해병대 병장으로 복무하던 최씨는 휴가를 나왔다가 인명을 구했고, 이 소식을 접한 구본무 LG그룹 회장(LG복지재단 대표)이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 씨에게 LG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을 앞둔 최씨는 최근 한 LG 계열사에 입사 서류를 냈고, LG그룹은 최 씨의 의사를 존중해 입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형수 씨.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최 씨와 같은 의인들에게 상금을 전달하는 'LG 의인상' 사업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의인들에게 사비를 털어 상금을 직접 전달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1인당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구 회장은 단순히 상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의인을 사회의 귀감으로 널리 알려 국민들에게 고귀한 희생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의인상 사업을 직접 지시했다. 또 구 회장이나 LG그룹 차원에서 상금을 전달할 경우 증여세가 발생하는 점도 문제가 돼 비영리재단인 LG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식으로 바꿨다. 비영리재단에서 상금 형식으로 전달하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자살을 시도하려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려다 실종된 고(故) 장옥성 경감의 유족인 배우자와 세 자녀에게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는데, 당시 국세청은 증여세 90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한 6명의 의인을 포함해 그동안 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총 64명. 주요 직업군으로는 해양경찰(10명), 소방관(7명), 군인(6명), 경찰(4명)이다. 최고령 의인은 김부용(80)씨이고, 가장 어린 의인은 이재혁(16)군이다. 지난해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씨는 의인상 수상자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니말씨는 고국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 넘게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한 여객선 표류 사고 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한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살린 해군 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 서울 용문동 화재현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2명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것을 돕다 부상을 입은 최길수 소방관 등 15명은 "더 의미있게 상금을 사용하고 싶다"며 소외계층 등에 의인상 상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매년 일정 예산을 책정하지만, 회장께서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마라'고 지시해 수시로 의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외에도 저소득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 소외계층 지원 사업, 어린이집 건립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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