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삼중 방탄유리·30m 해자…런던 한복판 요새는 '어떤 건물?'

주영 미국 대사관, 독특한 외관과 치밀한 보안시설로 전세계 이목집중

최종수정 2018.01.12 08:00기사입력 2018.01.12 08:00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템스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런던 시내 한복판에 독특한 모양의 현대판 요새를 방불케 하는 건물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건물의 정체는 7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을 앞둔 주영 미국 대사관. 오는 2월 문을 여는 이 건물은 12층 규모에 정육면체 각설탕 모양으로 설계 도면이 통과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별도의 벽이나 울타리 없이 정원과 인공연못, 벤치가 있는 주영 미 대사관은 평화로운 외부 분위기와는 달리 정교하고 치밀한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께 15㎝의 3중 방탄유리가 외관을 감싸고 있으며 특수상황에 유리가 깨져도 파편이 외부에 튀지 못하게 설계되어있다.

내부 벽은 40cm 두께의 방폭 벽인데 도청을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전자공격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건물을 두르고 있는 30m 폭의 연못은 중세시대 성에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한 ‘해자(垓子)’에 비유되고 있다.

미 국무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 대사관을 건립한 배경에는 최근 유럽 내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테러의 위험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사관 건물에 테러와 같은 외적 위협 외에도 도청 방지를 위한 각종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라 예측했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 GCHQ가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와 총리관저에 도청 시설을 운영한 바 있다.

같은 자료에는 미국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비롯 유럽과 중동 등 38개국 재미 공관을 도청한 것으로 밝혀져 소리 없는 정보전쟁에 미 대사관이 각별히 ‘방첩’ 차원의 시설을 갖췄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 설립된 미국 대사관 중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주영 미 대사관의 건축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900억원)로 단일 대사관 중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이 막대한 건축비용을 세금으로만 충당했을까? 답은 NO.

런던은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으로 유명한 도시, 미 국무부는 새 대사관 부지 대금과 건축비용은 모두 현 대사관 건물을 매각해 충당했다고 밝혔다.

1960년 완공된 런던 미 대사관 건물은 메이페어 지역에 위치해있는데, 이 지역은 런던에서도 초고가를 자랑하는 중심가로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부동산을 독점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대사관 이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 영국을 방문, 직접 새 대사관의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여름 영국 국빈방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규모 반대시위에 부딪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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