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남극에도 남극곰이 있다?
최종수정 2018.01.12 07:05기사입력 2018.01.12 07:00
녹고 있는 빙산 사이를 건너려는 북극곰.[사진출처=NOAA]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남극에도 북극곰처럼 생긴 곰이 살지 않을까요?

남극은 남위 60도 남쪽의 지구 최남단 대륙을 말합니다. 남극 대륙의 면적은 약 1440만 km²로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대륙입니다. 지구 육지 면적의 9.2%를 차지하는 거대한 대륙이며, 98%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극과 북극 중 어디가 더 추울까요? 남극의 평균 기온은 영하 55도에 달하지만 북극은 평균 기온이 영하 33~40도 정도입니다. 남극이 훨씬 더 춥습니다.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추운 이유는 북극은 바다지만 남극은 대륙이기 때문입니다.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98%의 얼음은 햇빛을 반사하지만, 북극의 바다는 열을 흡수합니다.
남극의 얼음은 눈이 쌓여서 생긴 것이지만 북극의 얼음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해빙입니다. 북극의 얼음 두께는 10m를 넘지 않지만 남극의 얼음 두께는 평균 2160m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남극에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없습니다. 북극에는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보다 더 극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북극곰이니 남극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살고 있다면 남극곰으로 불러야겠지만 남극곰은 없습니다.

북극에는 북극의 제왕으로 불리는 북극곰 외 순록 등 포유류가 제법 살고 있습니다. 북극곰은 원래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그린랜드 등에 살던 흑곰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털 색깔이 흰색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남극에서 황제 노릇을 하는 동물은 펭귄이다. [사진출처=NOAA]

북극곰은 얼음 위를 이동하면서 사냥하는데 헤엄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북극곰이 헤엄칠 수 있는 거리가 최대 25㎞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남극은 북극에 비해 빙산의 크기가 커 오르내릴 만한 곳이 적고, 헤엄쳐 이동해야 할 거리도 멀어 남극곰은 탄생할 수가 없는 환경인 것입니다.

대신 남극에서는 펭귄이 황제 노릇을 합니다. 광활한 바다로 둘러싸인 얼음 대륙에 먹이를 찾아 날아온 물새들이 잠수하기 좋은 지느러미로 날개를 퇴화(?) 시키면서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남극의 얼음이 햇빛을 반사 시키지만 남극의 얼음도 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 해수면은 지금보다 65m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북극의 빙산이 녹아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소식은 남극의 펭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아 북극곰과 펭귄을 살리고, 나아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람이 살 수 없는 극한 환경의 남극에서 과학자들이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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