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얼굴에 뚫린 아이폰X 얼굴인식…교환받은 제품도 뚫려

중국인 아이폰 유저, 2대 연속 교환받아
일란성 쌍둥이·형제·어린이에 이어
회사 동료까지 얼굴인식 실패 사례로

중국의 아이폰X 유저 얀(Yan)씨는 2대의 제품을 교환받아야 했다. 동료의 얼굴로도 휴대폰 잠금이 풀렸고, 교환받은 제품마저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진=폰아레나>

아이폰X의 얼굴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동료의 얼굴에도 풀려버린 잠금 때문에 제품을 교환 받은 사람이 등장했다. 더욱이 이 사람은 교환받은 제품마저 동일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발견했고, 교환품을 또 교환해야 했다.

1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한 중국인 여성의 아이폰X 교환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인 얀(Yan)씨는 회사 동료의 얼굴로도 자신의 아이폰X 잠금이 해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얀은 동료와 함께 차를 몰고 '지니어스바(Genius Bar)'를 찾아갔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지니어스바는 애플만의 특유한 전문 기술지원 서비스 센터다. 얀은 "내 얼굴로만 잠금이 해제돼야 할 얼굴인식시스템이, 여기 함께 온 동료의 얼굴로도 해제된다"고 설명했고 문제점을 직접 시연했다. 지니어스바의 직원은 "트루뎁스 카메라가 오작동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하고 제품을 교환해줬다.

그러나 교환받은 제품에서마저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고 또 새 제품으로 교환 받았다. 폰아레나는 "얀이 세번째 아이폰X을 교환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폰X은 지문인식 기능을 빼는 대신, 얼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ID'를 탑재했다.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3만개의 점(dot)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면에 달린 센서가 적외선을 쏜 뒤 트루뎁스 카메라로 읽어들이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각 개인을 식별하게 된다.

애플은 "등록된 이용자가 아닌 사람이 페이스ID를 통해 잠금을 해제할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한다. 지문인식의 5만분의 1보다 더 보안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ID 오류 문제는 아이폰X 출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어린이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3세 미만 어린이 중 사용자와 얼굴이 닮은 쌍둥이 및 형제·자매의 경우, 뚜렷한 얼굴 특징이 완전히 발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 확률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11월 IT전문매체 매셔블은 일란성 쌍둥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페이스ID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달 소셜뉴스웹사이트 레딧에는 페이스ID가, 쌍둥이가 아닌 평범한 형제마저 구별하지 못한다는 동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애플은 페이스 ID의 인식 오류 문제가 걱정된다면 기존 비밀번호 잠금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